선희와 슬기 (2018)
여고생 선희는 친구와 어울리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먹을 것을 사고, 선물도 건넨다. 그리고 거짓말도 한다. 그러나 친구들은 금방 선희의 거짓말을 알아차리고 그녀를 다시 멀리하기 시작한다.
여기까진 다소의 경중이 있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 있음직한 전개다.
그러나 선희는 한 걸음 더 내딛고 만다.
자신에게 처음 관심을 갖어준 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려한다.
소지품검사가 시작되고 임신진단시약이 발견된 정미는 그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된다.
죄책감속에 차가운 호수로 들어가 자살하려는 선희는 뛰쳐나오고 만다. 추위에 떨던 선희는 보육원 원장에게 발견되고 그곳에서 전혀 다른 '슬기'로 지내다 검정고시를 거쳐 학교에 가게 된다.
선희때의 학교생활과 달리 슬기는 이곳에서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 룸메이트와 친구가 되고,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
선희때의 친구가 자원봉사차 보육원을 방문하면서 슬기는 이전 선희의 모습이 알려질 위기에 처한다.
고백할 요기를 내지 못한 선희는 또 떠나고 만다.
기차간에서 이름을 묻는 사람에게 선희는 어느 새 룸메이트 이방울 이름을 말한다. 방울이가 어릴때 처음 사진을 찍었던 대로 일회용 카메라를 갖고서.
단절된 선희의 가족, 사랑과 인정을 원했던 여린 선희.
슬기를 벗어버리고, 방울이를 넘어서서 다시 선희가 되기를 바래본다.
감독은 학창시절 누가 봐도 뻔한 거짓말을 하던 친구를 생각하면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한다.
감독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다른 사람과의 괴리감을 채우고 싶어 친구는 거짓말을 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인 이 작품은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돋보인다.
선희와 슬기역의 정다은의 연기도 만점 그 이상이다.
감독 : 박영주
출연 : 정다은, 박수연, 정유연, 전국향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