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비극 - 엘러리 퀸
만프레드 리와 프레더릭 다네이, 두 사촌 형제의 공동 필명인 엘러리 퀸이 은퇴한 세익스피어 극의 명배우 드루리 레인을 등장시킨 첫 작품이다.
소설속에서 드루리 레인은 193X년 9월 5일, 뉴욕 카운티의 브루노 지방검사에게 '존 크래머 살인사건'에 대한 분석을 편지로 보낸것으로 설정된다.
이 편지로 브루노 검사는 사건을 해결하게 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브로노 검사와 섬 경강에 의해 '롱스트리트 살인사건'에 대한 의견을 의뢰받게 된다.
단, 섬 경강은 드루리 레인의 능력에 대해서 반신반의 한다.
드루리 레인은 햄릿의 최장 공연 기록을 보유한 셰익스피어 극의 명배우로 명예로운 은퇴 이후 뉴욕 허드슨강 부근에 고풍스러운 햄릿 저택을 짓고 옛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보내는 중이다.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이나 입술을 읽는 독순술을 배워서 전화를 제외한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러 사색에 빠져들어야 할 때는 눈을 감아버리고 소리없는 세계에 빠져든다.
어깨가지 들어뜨린 은발과 늘씬하고 탄탄한 체격, 사람을 매료시키는 목소리 등 드루리 레인의 외모는 고전극 배우 그 자체라고 할 만하다. 그는 망토를 두르고 자두나무 지팡이를 손에 쥔 채 리무진을 타고 사건 현장으로 향하곤 한다.
드루리 레인이 은퇴 이후 범죄 특히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살인 사건'이라는 강렬한 드라마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또 연극을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역활을 연기했기에 타인의 심리에 깊게 접근할 수 있는 것같다.
그는 당시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크램버 살인사건'을 신문기사만으로 해결해 지방검사 브루노를 경악시켰다.
이 책에서 다룬 사건의 시작은 이렇다.
갑작스럽게 비가 쏟아지는 오후, 42번 스트리트의 붐비는 전차안에서 주식 중개 회사의 사장인 한 남자가 천천히 쓰러진다.
그의 왼손에는 수십 개의 바늘에 찔린 상처가 발견되고 흉기는 코르크 공에 수십개의 독바늘을 박은 기묘한 흉기로 밝혀진다. 바늘에서 발견된 독극물은 고순도의 니코틴이다.
피살자의 동업자가 강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고 이어서 또 다른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남미에서 일어난, 살해된 자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최종 해결을 향해 나아가는 드루리 레인에게 탄복하게 된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연역 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는 이 작품은 사건 해결에 이르기까지 모든 정보와 단서가 제공되며, 드루리 레인과 추리 대결을 벌이지만 난 연전연패였다.
엘러리 퀸은 드루리 레인을 주인공으로 1932과 다음 해에 걸쳐서 네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충분히 찾아서 일독할 가치를 갖게하는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