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사랑을 카피하다 (2010)

바람속 2020. 1. 29. 01:00

 영국인 작가 제임스 밀러는 새로 출간한 자신의 책 '기막힌 복제품'의 강연회 및 사인회를 위해서 이탈리아의 투스카니를 찾는다.

 사춘기가 한창인 아들을 홀로 키우며 골동품상을 하고 있는 엘르는 배고프다는 아들의 성화에 강연회의 중간에 자리를 떠나면서,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여 밀러에게 메시지를 남긴다.

 다음 날, 밀러는 엘르는 찾아오고 엘르는 그에게 아레초의 루치냐노를 구경시켜준다.

 두 사람은 밀러의 책의 소재인 복제품과 관련하여 토론을 나눈다.

 제임스는 자신의 책을 통해 왜 복제품은 원본보다 못한 평가를 받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원본과 복제품에 대한 의문을 여러가지 다양한 경우에 적용시키며, 결국 어떠한 것도 완벽하게 새로운 것은 없다는 그의 생각을 알리고자 한다.

 그러나 엘르는 그의 생각이 문제를 너무 단순화하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강하게 반박한다.

 루치냐노의 오래된 성당에서 오랫동안 원본으로 여겨졌던 모조품을 보고나서 카페에서 차를 마시던 두 사람을 부부로 오해한 여주인은 엘르에게 남자에 대한 충고의 말을 건넨다.

 이후로 두 사람은 부부처럼 행동하고 신혼부부와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결국엔 엘르가 이끄는대로 첫날밤을 보낸 근처의 호텔, 그 방을 찾아간다.

 부부가 아닌 사람이 부부가 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우리네 삶도 무언가를 복제하려다 원본이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모든 복제품도 또 다른 원본이라는 것일까?

 1964년생 줄리엣 비노쉬의 독특한 매력은 여전하다.

 이 작품으로 그녀는 2010년 제63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감독 :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출연 : 줄리엣 비노쉬, 윌리엄 쉬멜, 장 클로드 카리에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