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008)
레오 카락스, 미셸 공드리, 봉준호 이 세 감독이 도쿄를 배경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다. 영화의 배경외에 공통되는 부분은 거의 없다.
첫번째 미셸 공드리 감독의 아키라와 히로코.
히로코는 영화감독인 아키라를 따라 도쿄로 올라와서 친구 집에 얹혀산다. 아키라는 히로코에게 꿈과 포부가 없다고 한다. 아키라가 말하는 꿈과 포부는 자기가 만든 것으로 남보다 잘하는 것으로 세상에 대한 자기 존재를 정의할 수 있어야한다.
히로코는 집을 구하러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구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아키라를 위해 견인된 차에서 영화 상영장비를 가져오느라 고생한다.
영화가 상영되며 히로코는 점점 무관심과 외로움속에서 의자로 변해간다.
히로코는 의자가 되어서 그를 주워간 한 남자의 집에서 지낸다. 히로코는 그곳에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전부하면서 누군가에게 쓸모없는 존재로 살아간다.
두번째는 레오 카락스의 광인이다.
하수도에서 사는 광인이 맨홀에서 나와 거리를 활보하면서 사람들은 공포에 사로잡힌다. 꽃과 돈을 먹는 광인은 긴 수염에 빨간 머리, 이상한 걸음의 백인남자다. 그는 지하 하수도에서 수류탄 더미를 발견하고서 이를 이용해 사람들을 살해한다.
체포되지만 그와 대화가 가능한 사람은 전 세계에 단 세명뿐이며 그중의 한 사람인 볼란드 변호사가 그를 변호한다. 하수도 광인의 이름은 메르드, 똥이란 의미다.
인간을 싫어하며 인간중에서도 알본인이 가장 역겁다는 메르드, 4년 후 그는 결국 교수형에 처해지지만 시신은 사라진다.
마지막은 봉준호의 흔들리는 도쿄다.
11년째 집에서만 사는 히키코모리인 남자, 그는 아버지가 매달 보내주는 돈으로 혼자서 산다. 모든 것은 전화주문으로 해결하며 절대 배달원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정리해놓고 독서를 하면서 사는 그, 매주 토요일이면 똑같은 집에 피자를 시켜 먹는다. 그리고 11년만에 피자 배달원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그 순간 지진이 일어나고 여자는 실신한다. 여자의 허벅지엔 코마상태를 깨우는 버튼이 있고 그 버튼을 누르자 깨어난다.
여자는 엄지 손톱 부분을 떠어내고 뒤집힌 피자 상자를 지적한다.
남자는 여자가 피자 배달일을 그만 둔 것을 알고서 그녀를 찾아 11년째 집밖을 나간다. 히키코모리가 된 사람들만 사는 세상, 여자를 찾아간 그녀를 제발 나오기를 애원한다.
다시 일어난 지진, 사람들이 모두 밖으로 뛰쳐 나오고 지진이 끝나자 다시 사라진다.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여자의 팔에 있는 러브 버튼를 남자를 누른다.
영화가 주는 힘을 느낄 수 있는 세 편이었다.
감독 : 미셸 공드리, 레오 카락스, 봉준호
출연 : 다케나카 나오코, 카세 료, 후지타니 아야코, 츠마부키 사토시, 아오이 유우, 카가와 테루유키, 드니 라방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