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류

푸른 불꽃 - 기시 유스케

바람속 2020. 5. 15. 04:44

 소설의 주인공 고2의 남학생 구시모리 슈이치의 비극적 죽음은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하는가, 작가는 여기에 대해서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너무나 무기력한 슈이치 어머니의 모습과 함께 법률적, 사회적 제도의 사각 지대가 너무 분명해 보인다.

 그의 첫 번째 살인은 자신의 집에 침입한 악인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소네 타카시는 어머니의 옛 재혼 상대자였던 자로, 갑자기 찾아와서 방 한 칸을 차지하고서 어머니는 물론 여동생 하루카까지 위협에 처하게 되며, 단란한 슈이치의 가정을 음울하게 만들게 된다.

 슈이치는 하루카를 지키고, 어머니를 욕보이는 타카시를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도박과 술에 빠진 그의 상태를 이용하여 시아나마이드라는 약품을 이용하여 심장마비 자연사로 위장하여 살해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이 과정에 사용된 도구들을 묻으러 가는 과정을 옛 소꿉친구이지만 이젠 불량 청소년이 된 타쿠야에게 들키게 된다. 타카시의 살인을 눈치 챈 타쿠야의 협박이 이어지고, 결국 정당방위를 이용하여 그 역시 살해한다.

 이러한 진행 중에 슈이치와 연인이 된 같은 반 여학생 노리코와의 만남이 큰 비중으로 이루어진다.

 슈이치는 미술시간에 자신의 학교 통행로인 도쿄 근교 가마쿠라와 에노시마섬 근처의 해안길을 바이크로 왕복하며 타카시를 제거하고, 그 동안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들기위해 똑같이 그려진 그림을 이용한다.

 타쿠야의 살해에는 CC-TV의 사각과 저화질, 그리고 타쿠야가 들고 온 칼의 모조품이 사용된다.

 그러나 담당 형사는 슈이치의 살해 과정에 나타난 허점을 파고들어서 결국 슈이치의 범행을 밝혀내고 이를 추궁하게 된다.

 결국, 슈이치는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비난과 불명예를 받게 될 가족들을 위해서 자살을 사고사로 위장하여 너무나 젊은 그의 생을 마치게 된다.

 일본판 '죄와 벌'로 평가될 정도로 슈이치가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고 확신하는 과정의 심리가 절절하게 묘사되어 있다.

 슈이치에 대한 대담한 노리코의 사랑이 시작되자마자 꺼져버린 것이 너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