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결말이 너무 비극이다.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 삶의 신고는 그를 수학자로서 입신하도록 하는 대신에 호구지책의 고등학교 교원으로 내몰게 된다.
수학만이 유일한 즐거움인 그는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이미 존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살아가야할 이유를 찾지못한 그는 죽음을 선택한다.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달려는 순간 벨소리가 울리고 이웃에 이사 온 두 모녀가 인사를 온다. 정말 깨끗하고 아름다운 눈을 한 모녀, 그는 이후 모녀로 하여 살아가는 기쁨을 느끼며, 두 모녀를 돕는 일은 은혜를 갚는 일이라 생각한다.
모녀는 하나오카 야스코와 그녀의 딸인 중학생 미사토다. 술집 호스티스였던 야스코는 첫 남편과 낳은 딸 미사토를 키우며 지금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그런 야스코의 집에 두번째 남편으로 5년전 이혼한 도가시가 찾아와 돈을 갈취한다. 미사토는 이에 맞서고 결국 야스코는 고다츠 코드를 목에 감아 도가시를 교살하고 만다. 도가시는 이혼후 계속 야스코를 찾아와 괴롭혀 왔으며 모녀를 그를 피해 숨어다녀야만 했었다.
도가시의 살해를 파악한 옆집의 이시가미, 그는 두 모녀에게 진실로 이루어진 알리바이를 만들어 경찰의 수사를 무력화시킨다.
그러나 형사 구사나기의 친구인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가 등장하여 이시가미의 계획에 장애가 발생한다. 그리고 유가와 이시가미는 대학때 서로의 천재성을 인정한 친구였다.
'수학의 문제에서 스스로 생각해서 해답을 내는 것과, 남에게 들은 답이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하는 것 중 어느 게 더 간단할까? 또는 그 어려움은 어느 정도일까'
'착각하기 쉬운 맹점을 살짝 찔러준다. 예를 들면 기하학 문제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함수 문제라는 식이다.'
위의 두 가지는 완전 범죄를 실현한 이시가미의 개념이다.
'이 세상에 쓸모없는 톱니바퀴는 없지 않을까. 모든 톱니바퀴들은 제 스스로 자신의 역활을 결정하고 살아간다.'
이시가미의 노숙자 살인에 대한 유가와의 일침이다.
마지막 방편으로 이시가미는 스스로 살인을 고백하고 자수한다. 그러나 다른 살인이다.
그러나 결국 야스코는 이시가미와 함께 벌을 받는 길을 택한다.
누군가를 희생시켜 이루어지는 이시가미의 행위는 이미 순수의 길에 있지 않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