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류

사형집행인의 딸 - 올리퍼 푀치

바람속 2020. 8. 17. 03:21

 작가 올리퍼 푀치는 실제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사형집행인 가문 퀴슬가의 후손이기도 하다.

 무대는 독일 바바리아주 레흐 강변의 작은 도시 숀가우로 시기는 30년전쟁이 끝난 뒤인 1659년 4월 24일 아침부터 그해 5월1일 저녁까지이며 앞뒤로 1624년의 플로로그와 1659년 7월의 에필로그가 있다.

 숀가우의 사형집행인 야콥 퀴슬의 딸 막달레나는 아직은 쌀쌀한 4월의 날씨속에 레흐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뗏목꾼들의 다급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커다란 통나무마저 이리저리 사납게 밀쳐대는 레흐 강 한 가운데에 열두살 된 한 소년이 빠져서 아등바등 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한 뗏목꾼이 가가스로 소년을 건져냈지만, 소년은 이미 죽고 난 뒤였다. 소년의 몸은 난도질당해 칼자국투성이이며, 게다가 소년의 어깨에는 수상한 기호가 새겨져 있다. 동그라미에 십자가가 붙여있는 마녀의 표식이다.

 죽은 소년은 숀가우의 짐마차꾼 요제프 그리머의 아들 페터로 어머니는 사망했다. 그의 아버지는 홀로 살아가는 늙은 산파 노인 슈테흘린을 마녀로 떠올린다. 그녀는 숀가우의 많은 아이들을 태어나게 했지만, 고아 아이들과 페터와 친했다는 이유로 지목된다.

 70년전 60명이 넘는 보통 사람들이 마녀로 몰려 화형당한 기억을 갖고있는 숀가우에 불안과 공포가 서서히 닥쳐온다.

 이에 숀가우의 실질적인 권력자 법원서기 요한 레흐너는 시장과 시의원과 함께 그녀가 마녀임을 기정사실화하여 구금한 후 자백을 받기위한 고문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런 일을 터무니없는 것임을 간파한 야콥 퀴슬, 도시의 의 사 아들 지몬 프로비저 그리고 막달레나까지 사건의 실체를 파헤쳐간다.

 계속해서 두 고아의 시체가 살해된 채 나타나고, 건설중인 나병요양소가 파괴되며, 창고 슈타델의 화재가 이어진다.

 짐마차꾼의 대표인 도시 권력자들의 돈에 대한 집착이 밝혀지며 책은 마무리된다. 마녀사냥의 실체는 너무 어이없지만 이것이 실제로 계속해서 사회에 영향을 주어 온 역사는 참 아이러니다.

 당시의 사회와 도시에 대한 묘사는 물론 사형집행인 등 여러 직업에 대한 묘사가 일품이다.

 시리즈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현재 5권까지 출간되었다.

 막달래나와 지몬과의 로맨스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