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3. 1. 19. 17:05

 이 영화는 나에게 기대치않은 충격을 주었다. 김지영과 유준상의 연기는 훌륭했다.

 유망 사격선수에서 알콜중독자를 거쳐서 사격코치로 일하는 동식, 금주의 의지는 크지만 코치임명권을 가진 재단이사장에겐 술로 또 나이든 그녀와의 다른 거래도 해야했다. 그리고 음주사고후 뺑소니, 여기엔 청소년문제가함께 엮인다.

 그의 아내 수원, 병원에서 노인환자 간병인으로 일하며, 불법의약품을 몰래 환자에게 제공하여 돈을 번다. 심지어 천주교 요양기관에 환자를 떠넘기며, 그 가족과 거래를 하기도 한다.

 동식이 체포되고, 수원은 결국 노인환자의 성적인 쾌락까지 도와주며 합의금을 마련하려 한다. 그들의 어린 딸 주미는 성추행을 당하지만 그걸 인지하지는 못한다.

 딸을 찾는 길에 만난 추행학생의 어머니는 위중한 환자다. 수원은 그녀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절망하고 안락사까지 시도한다.

 풀려나온 동식은 사냥꾼으로 돈벌이를 하고, 우여곡절끝에 사격코치의 복직통보를 받는다. 그리고 다시 음주운전에 그는 고라니를 치고 사람으로 오인하더니 거기에 사격까지 한다.

 결국 지영이 안락사시키려던 환자는 후송되고 이어 그녀가 편히 죽었다는 연락을 받는다. 아침이 되어 정신이 든 동식은 차안에서 고라니를 발견한다.

 이 영화에는 사슴이 어떤 상징으로 등장하는 데 사슴에 좀더 신경을 썼으면 어땠을까? 뿔이 잘린것처럼 보이는 사슴은 어울리지 않다.

 과감한 생락도 좋지만 편집에 대해선 좀더 세심함이 필요할 듯 하다. 또, 영화상 전체 시간의 흐름이 설명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자막으로라도.

 신부와 수원의 관계, 채빈(뺑소니 사고 희생자)과 그녀의 아버지와 동식의  관계, 수원과 동식의 만남 등은 분명 더 설명했어야 하지 않을까? 주미가 벽장에 들어있는 장면과 마지막에 혼자 자는 장면은 납득이 어렵다.

 이 영화는 불편하다. 그것도 많이, 그럼에도 그만큼 훌륭하다. 바로 위의 얘기는 한 관객의 시선이며 애정표현이다. 끝으로 제목에 더 고민을 해야하지 않았을까?

감독 : 민병훈

출연 : 김지영, 유준상, 채빈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