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류

한제국건국사 - 윤민혁

바람속 2021. 5. 13. 01:09

 저자 윤민혁은 김경진 등과 함께 밀리터리 소설의 필자로 활동해온 사람이다.

 나역시 알게 모르게 그의 작품들을 제법 읽어온 셈이 된다.

 한제국건국사는 전형적인 대체역사소설이다.

 때는 2003년 6월 23일, 대위 권철상이 이끄는 중대병력과 200 여 명의 민간인 과학, 농학 기술자가 UN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시리아에 파병되어 출발한다. 그러나 이들이 탄 대한항공 009호 여객기 747은 난기류에 휩싸이며 최종고도 750피트에서 갑자기 사라진다.

 이들은 시간을 거슬려 1866년 음력 7월 3일 흥선대원군이 집권하던 조선의 김포에 추락한다.

 이들은 대원군과 관계를 도모하여 그의 휘하로 편입된다. 이후 이들은 자신이 21세기에 가져온 무력과 지식을 이용하여 역사에 개입하여 새로운 한제국을 만든는데 일조하게 된다.

 대원군은 당시 풍양조씨 일문인 조재비의 묵인속에 홍문관 부제학 조성하 등 그의 일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자신에 대한 반란을 역으로 이용한다. 과거로 돌아가 별기사가 된 겨우 200의 이들은 총탄을 발사하지 않고서 최루탄과 백병전만으로 자신들을 포위한 어영청과 금위영의 수천명의 조선 군사들을 격퇴한다. 이를 계기로 대원군은 권철상의 제안을 받아들여 조선을 근대국가로 바꾸는 강력한 개혁을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별기사는 6명이 전사한다.

 제너럴 셔먼호 사건과 병인양요에서는 가까스로 대처하고 승리하는 과정으로 기술된다.

 이어 신미양요에서는 미국, 영국, 프랑스에 일본의 사쓰마 번까지 참여하여 이루어지는 국제전이 된다. 남북전쟁으로 알려진 내전을 끝낸 미국과 영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연합군의 지상군은 일본을 제외하고도 1만 9천 명에 달한다.

 연합군의 해군은 3개전단에 군함만 65척, 승무원만 1만3천명에 달하며 함포 합계만 825문이나 된다.

 가공할 군사력에 맞서서 차분하게 준비해온 조선군은 영종도와 강화도에서 처절한 저항끝에 점령을 허용한다.

 물론 이후에 이들을 격퇴하지만 우월한 군사력으로 압도하는 형태로 전투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연합군은 강화해협을 거쳐 상륙을 하지만 이산포, 행주산성에서 패배한다. 해군 역시 군산과 한산도, 영종도 해전에서 괴멸당한다. 이에 연합군은 정식으로 항복하게 된다.

 양 군대가 입은 피해는 막대했다. 연합군은 육해군 1만 4천명 전사, 6천 여명이 부상당했다. 일본은 총 병력 5천명이 거의 전멸당했으며 살아서 돌아간 인원은 2백명이 채 되지 않는다. 조선군은 1만1천명이 사상자를 냈으며 사상자의 대부분이 전사자였다. 전쟁은 1871년 10월 13일 실제적으로 종결된다. 이 과정에서 조선은 독일의 협력을 받게되고 긴밀한 관계가 된다.

 이후 조선은 미국, 영국과 수교협상을 시작하여 1872년 3월 1일 완료한다.

 이 과정에서 조선은 독일의 협력을 받게되고 긴밀한 관계가 된다.

 복거일의 '비명을 찾아서'이후 처음 읽게된 대체역사소설이다.

 밀리터리 소설의 애호가였었기에 이 책에도 읽는 내내 푹 빠져있었다.

 2부에서 책은 끝나고 예정됐던 3부는 아쉽게도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책에선 대원군의 역활과 그의 능력이 대단히 높게 평가되어 있다. 대원군의 모습은 다소 모순적이기도 하다.

 역사적 실존 인물들의 대거 등장이 읽는 재미를 높여준다. 

 밀리터리 작가답게 전쟁에 대한 부분은 손에 땀을 쥐게한다.

 재미있으면 다 용서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