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류

대한제국기 - 케빈

바람속 2022. 4. 12. 16:28

 책 표지에 적혀있는 대로 퓨전 판타지 장편소설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성공했지만, 이후에 계속된 이라크의 게릴라 전에서 궁지에 몰린 미국은 다음 희생자로 북한을 지목하고 전쟁을 공식화한다. 이에 반발한 북한의 핵실험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켜서,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았고 선제 핵 공격까지 주장되었다.

 이에 한국 사회는 전쟁의 위기와 공포, 국제 투기 자본가들의 공격으로 인한 경제의 침체 등 총체적인 위기에 둘러싸이게 된다. 이에 한국 정부는 전쟁만을 막기위한 외교적인 노력을 경주했으나 실패한다.

 이에 한국정부는 시간원정에 마지막 희망을 걸게 된다.

 시간원정은 포항공대에 재직하고 있는 이론 물리학의 세계적인 대가 김순태 박사가 입안한 계획으로, 고요한 태풍의 눈에 인위적으로 물리적인 강력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면 태풍 고유의 에너지와 인위적인 에너지가 서로 충돌하여 알 수 없는 에너지 상승작용에 의해 태풍의 눈에 있던 모든 물체를 순식간에 과거의 시간대로 보내버린다는 이론이다.

 이에 국정원은 인위적 에너지로 카자흐스탄에서 소형 핵미사일을 밀수입하고, 정부는 김순태 박사의 막내아들인 김여훈 특전사 소령을 중령으로 진급시켜서 사령관으로 암명하여 원정단을 비밀리에 구성한다.

 김영훈 중령을 포함한 군인, 과학자, 학자, 기술자 등 1534명의 지원자로 구성된 시간 원정단은 이순신함, 30만톤급 컨테이너선 청진함, 그리고 15만톤급 컨테이너선 삼별초함, 이렇게 세 척의 함선을 준비하고 슈퍼컴퓨터와 여러가지 장비를 준비했다.

 대략 조선시대을 예정하여 결행된 원정은 철종 재위14년, 철종 사망 보름전에 제주도 남쪽 140Km 지점에 도착한다.

 이들은 자신들을 천군으로 명몀하며, 강화도로 이동하여 흥선군 이하응의 세력을 지원하기로 결정한다.

 철종의 승하와 이하응의 이남 명복의 즉위 직후, 김좌근과 김병기 등 안동김씨의 반란으로 흥선군이 사망하지만 천군을 이를 제압하고 김영훈이 섭정공이 되는 등 조선의 전권을 장악한다.

 이후 조선은 천군의 지도아래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되며, 흥선군의 처가인 민씨일가와 천주교의 반란이 제압된 후 이를 빌미로 한 프랑스의 강화도 침범을 일방적으로 격퇴하고, 일본 막부와 죠수번, 스시마번 등의 분쟁에 개입하여 북해도, 대마도, 유구를 차지하며,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다.

 천국 도래 5년째 미, 영 주도하에 프랑스까지 가담한 3개국 연합함대 육십여척을 황해에 수장시키고 상륙하려던 2만여명을 포로롤 잡는다. 

 이후 오늘날의 국정원인 대정원의 공작속에 중국내 폭동이 발생하고, 이에 여력이 없는 서양제국이 자국의 거류민 보호를 위해 조선에 파병을 요청한다.

 이후 조선은 서태후와 공친왕의 반목을 이용하여 청으로부터 만주와 외몽고를 할양받는데 성공한다.

 책은 황제로 등극한 광무황제가 청의 동치제로부터 삼배구고두례를 받는 것으로 끝난다.

 책에는 나가사키에 진출한 천군출신이 설립한 쥬신상사가 금은거래소를 설립하고 자기와 일본차를 전매하며, 남아공의 다이아몬드광산까지 개발하는 과정도 담겨있다.

 월등히 앞선 기술과 함께 상당부분 대비가 가능한 역사적 정보를 가진 천군의 활약은 속이 통쾌할 정도다.

 암살이라든지 일방적인 술책, 압도적인 전력차 등이 다소 재미를 반감시킨다.

 이 책을 통해서 청국과 일본의 근대사를 체험적으로 접할 수 있었음은 가외의 소득이다. 8권으로 끝난 것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