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2021)
1991년 소말리아에 내전이 발발하여 고립된 남과 북의 대사관원과 가족들의 탈출 실화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당시 소말리아는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장군이 1969년 10월 쿠테타로 집권하여 장기 집권중이었으며 처음의 친소정책에서 벗어나 80년대 부터 친서방, 친중공 노선을 걷는다. 그리고 이때부터 반정부 단체의 활동이 대두되어졌다.
결국, 바레 정권에서 군장성을 지낸 무하마드 파라 아이디드가 6년 동안 투옥된 뒤 반정부 세력으로 돌아서 1991년 1월 반군단체인 USC를 이끌고 대통령 바레를 축출하고 임시정부를 수립, 알리 마디 무하마드를 임시정부 수반으로 세운다. 그러나 둘 사이에 권력 다툼이 발생하면서 소말리아는 무정부 상태가 되었고, 소말리아 내의 군벌들의 둘 중 하나와 제휴관계를 맺으며 무력 충돌을 벌이게 된다.
여기에 극심한 가문까지 덮쳐서 소말리아는 수백만 명의 난민과 기아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후 1992년부터 95년까지 UN의 개입하에 평화유지군까지 파견과 철수가 이루어졌지만, 여전히 내전과 혼란상태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영화의 전반부는 소말리아 바레 정부를 무대로 펼쳐지는 남북간의 외교전을 그리고 있다.
열약한 환경속에서 남과 북은 유엔에서의 지지를 얻기위해 각각 권모술수까지 동원하여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남한 대사관 일행 습격 사주에 맞서서 북한이 반군측에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는 가짜 선전이 이어진다.
그리고 1991년 12월 30일 반군이 수도 모가디슈에 진입하여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남과 북의 대사관과 그 가족들을 생존을 위하여 탈출하고자 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북한대사관은 반군에게 습격당하고 이에 림용수대사 등 일행은 중국대사관으로 도피하고자 하지만 이미 중국대사관도 화염에 뒤덮여있다.
결국 림용수 대사는 인근 남한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남한의 한신성 대사는 고민끝에 이들을 받아들인다. 한지붕 밑에서 동거하게 된 이들은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지만 서서히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 북한 대사관원과 그 직원들을 전향하는 것으로 하려던 계획 등 약간의 우여곡절도 생긴다.
돈으로 매수되어 지켜주던 경비병력도 도망치고 남과 북은 각각 이탈리아와 이집트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가까스로 이탈리아 대사에 의해 구조기에 탑승할 기회를 얻게된다.
이제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이동과정이 진행된다. 반군들의 총탄세례속에 각종 책들을 덕지덕 덮어서 방탄기능을 하게 한 차의 질주속에 무사히 도착하지만 북한측의 참사관이 사망한다.
이후 임시 휴전속에 공항에서 구조기를 타고서 모두 케냐 몸바샤 공항에 1991년 1월 12일 도착한다.
생존을 위해서 서로가 협력했다는 사실을 숨기기로 한 채 남과 북 양측은 다시 갈라져 떠난다.
초반의 다소 느슨한 상황은 반군의 수도 진입부터 일변하여 이탈리아 대사관 이동과저에서 절정을 맞는다.
마지막 서로를 외면해야하는 장면이 진한 여운을 남긴다.
웰메이드 영화다.
감독 : 류승완
출연 :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 구교환, 정만식, 김소진, 김재화, 박경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