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3. 1. 21. 23:02

 나는 이 영화를 의도적으로 피해왔었다. 가장 비인간적이고, 구조적으로 고착화 되어있는 너무나 단단한 이들의 고리가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을 때는 좀더 쉽게 볼 수있으리라 믿었었다.

 원작 소설은 그래도 되도록 내 상상의 세계를 조절해가면서 충격을 줄일 수 있지만, 나의 눈 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방관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것은 자신이 없었다.

 우리 사는 이곳에 대한 믿음을 어렵게 다시 갖고서 이제 도가니를 보았다.

 이 영화를 만든 모든 분과 출연한 분들에게 감사를 보낸다.

 영화는 나의 상상 이상이었으며, 책을 뛰어넘는 새로운 작품으로 완성되어있었다. 난 이 영화를 보는 데 이틀이 걸렸다.

 민수의 죽음은 영화에 덧붙인 것이지만 큰 울림이 있었고, 이런 감독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자세한 이유를 말하는 것이 옳지않은 것 같다.

 영화사적으로 하나의 전형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감독 : 황동혁

출연 : 공유, 정유미, 장광, 김현수, 백승환, 정인서, 김민상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