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23. 4. 3. 23:37

 1980년대, 10 여년전 한국을 떠나 미국 이민에 나선 제이콥과 모니카 부부, 첫째 딸 앤과 심장이 좋지 않아 뛰지못하는 둘째 아들 데이빗을 데리고 로스앤젤레스를 떠나서 아칸소 주의 농장이 딸린 트레일러 집으로 이사를 한다.

 제이콥은 농사를 짓기 시작하고 모니카는 병아리 감별일을 시작하면서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하게 된다.

 이에 모니카의 어머니 순자를 모셔오기로 한다. 

 여기에 제이콥의 농사일을 돕는 현지인으로 등장하는 폴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적이 있으며 주일에는 커다란 십자가를 짊어지고서 스스로 고행을 수행한다.

 순자는 개울가를 찾아서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씨를 뿌리고 이를 재배한다.

 순자에게 마운틴 듀에 자신의 오줌을 담아 먹이는 데이빗과 이를 너그럽게 넘기는 순자의 모습은 흐뭇한 마음을 들게한다.

 우물에 물이 마르면서 시들어가는 농작물에 제이콥은 상수도를 뿌리게되고, 이는 비용의 증가는 물론 집에 물이 끊기기도 한다.

 제이콥과 모니카는 근처 도시의 한인 마트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판로를 가까스로 찾지만, 두 사람 간의 갈등도 점점 증폭된다. 그리고 순자가 뇌졸증으로 병원에 입윈도 하고, 어쩐 일인지 데이빗의 심장이 호전되어 수술이 필요없다는 호소식도 받게된다.

 영화의 결말은 아픈 몸을 이끌고 집안을 치우는 순자가 드럼통에 쓰레기를 모아서 태우게 되고, 여기서 날아간 불씨가 제이콥의 농산물 저장 창고에 옮겨붙어 전소하게 되며, 이에 이들을 떠나려는 순자를 두 아이들이 뛰어와 붙들고, 결국 가족은 집으로 돌아가 한 자리에서 함께 잠이 든다.

 순자를 비록한 모두들은 다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제이콥과 데이빗이 순자가 심어든 미나리를 수확하는 것으로 끝난다.

 놀랍게도 순자역의 윤여정은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 영화는 마치 연극의 막처럼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78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그리고  2021년 제93회 아카데미에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다. 개인적으로 좀 의외인 부분이 많은 수상인 듯 하다.

감독 : 리 아이작 정

출연 :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S. 김, 노엘 조, 윌 패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