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의 태양 (2003)
영화에 등장한 투스카나 지방의 해바라기 밭과 빨간 꽃으로 뒤덮인 들판의 장면은 지금 당장 이탈리아행 비행기 표를 예약하고 싶게 한다.
미국에 사는 잘 나가는 작가이자 문학 비평가인 프란시스, 남편의 외도와 이어진 이혼, 캘리포니아 이혼법 덕에 위자료로 살던 집까지 뺏긴 그녀, 책 3박스와 조그만 청색 화병만 들고 홀로 살기 시작한다.
절친으로 레즈비언인 패티는 임신으로 갈 수 없게 된 투스카니 지방 여행 티켓을 프란시스에게 이혼 선물로 준다.
고민 끝에 게이 팀과 함께 토스카니에 온 프란시스, 어느 지방에서 고택 '브라마솔레'를 사게 된다. 집의 이름은 태양을 그리워한다는 의미, 우연히 그 집 앞에서 버스가 멈춰 서고, 새똥을 맞으면서 홀린 듯 그 집을 구입한다.
폭풍우를 겪고, 폴란드 이민자 네 사람에게 집수리를 맡기고, 이웃사람과 교류하면서 새 삶을 시작한다.
자유로운 영혼의 여인 캐서린, 부동산 중개인 마티니, 매일 꽃을 갖다 놓는 노인, 마르첼로와의 짧은 로맨스에 이어 젊은 연인들의 후원자 노릇까지 영화는 잔잔하게 서서히 가슴속을 물들여갔다.
임신을 앞둔 패티가 연인과 이별 후 찾아오고 이어지는 출산과 결혼으로 그녀는 이 집에서 이루고 싶었던 가족과 결혼을 모두 가졌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만남도 시작되면서.
영화의 작은 디테일까지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다이안 레인에게 딱 맞는 역이다.
프란시스 메이어 자전적 소설 'Under the Tuscan Sun'이 원작.
감독 : 오드리 웰스
출연 : 다이안 레인, 산드라 오, 린제이 던칸, 라울 보바, 빈센트 리오타, 마리오 모니셀리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