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다크 나이트 (2008)
바람속
2013. 2. 9. 10:16
인간의 근원적인 모습까지 이정도로 섬뜩한 방법으로 평가받는 다는 것은 그리 기분좋은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가끔은 이렇게 발가벗겨진 느낌을 가지는 것이 자신을 똑바로 직시할 수 있는 계기를 주는 건 사실이다.
크리스토퍼 놀란과 크리스찬 베일이 창조한 새로운 배트맨은 단순한 영웅액션을 벗어나 이런 근원적 물음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 많은 찬사를 받는 한 요인이 된 듯하다.
물론, 그 반대도 존재한다. 배트맨이란 기본적인 오락물에 어색하고 억지스럽다는 것이다.
아마 액션히어로물이 아닌 보통 인간들의 스토리에 진행하는 건 분명 더 어렵고 불편하리라 장담한다. 가상의 스토리에도 이렇게 불편해하느데 말이다.
영화는 조커라는 악인의 탄생 원인에 대해선 설명이 없다. 그의 역활은 인간성의 폭로인지 발견인지 여전히 미스테리지만 영화사상 분명 충격적인 악인의 유형으로 기억될 것이다.
투페이스 하비 덴트는 배트맨과 조커에 비하면 존재감이 균형을 이루진 못한다. 분명 캐스팅의 문제다.
영화는 재미있고 대단하다. 단, 헐리우드 스타일 특유의 쉴새없는 계산된 압박감과 상승감,그리고 긴장도가 한참 느슨하다. 크게 편하다는 사람도 많겠지만 내겐 약간 아주 약간 지루했다. 다음에 다시 볼 기회가 생기면 분명 다른 시각을 갖게 될 듯하다. 더 좋은 쪽으로.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