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오직 그대만 (2011)
바람속
2013. 3. 1. 03:59
딱 적당한 정도로 슬프고 딱 적당한 정도로 아름다웠다.
영화는 록키를 연상시키더니, 격렬한 격투시합신을 거쳐서는 박범신의 소설로 되돌아가서 평안해졌다.
한효주는 이 영화에서 나에겐 장진영을 생각나게 한다. 유일하게 가입했던 팬클럽이었고, 한동안 그녀의 모든 출연작을 찾아서 보다가 그녀가 떠나 후론 너무 가슴이 아파 일부러 보질 않고 있는데 아마 앞으론 볼 수 있을 듯하다.
맹인인 여자와 너무 많이 부서진 전직 권투선수이자 전과자 남자는 사랑이라는 마법에 걸린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이 겪은 교통사고와 연결된 남자의 지난 과거, 이를 알게 된 남자는 그녀의 눈을 찾아주기 위해 지하 격투기 시합에 나가고 결국 불구가 되고 만다.
눈을 뜬 그녀, 둘의 재회는 그 어떤 영화에서도 이렇게 애절하게 그려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한효주가 길에서 절규하는 장면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사고 후 오광록과 소지섭의 관계에 대한 묘사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감독 ; 송일곤
출연 : 한효주, 소지섭, 박철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