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라 -1.0 (2023)
1945년 8월 15일, 태평양 전쟁의 마지막, 오오도섬에 기체 고장을 이유로 불시착한 카미카제 대원 시키시마 고이치 소위의 제로센, 분견대 정비대장 타치바나 소사쿠는 기체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알게 된다. 어차피 질 전쟁이라며 정비대원은 고이치를 위로한다. 고이치는 바닷가에 심해어가 죽은 채 떠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날 밤, 공습경보속에 공룡을 닮은 거대한 괴물체가 나타난다. 섬 주민들이 심해어가 죽은 후 나타난다는 괴물 고질라다.
총격에도 끄덕없는 괴물, 소사쿠는 고이치에게 비행기의 기관포로 공격할 것을 요구하지만 공포에 사로잡힌 고이치는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오오도섬의 생존자는 고이치와 소사쿠 단 둘 뿐이다.
세상에는 미군의 공격속에 오오도섬의 정비대가 전원 옥쇄했다고 알려진다.
도쿄의 집으로 돌아온 고이치, 폭격으로 부모는 사망했으며 집도 폐허다. 판잣집을 짓고 지내는 고이치, 우연히 시장통에서 좀도둑질하는 젊은 여인 오오이시 노리코를 돕게 된다. 혈연관계가 없는 길거리의 젖먹이 여자 아이를 데리고 있는 노리코는 고이치의 집에 눌러앉고 셋의 어색한 동거가 시작된다.
1946년 목조선 신세이마루를 타고 기뢰제거에 나서서 돈을 벌게 된다. 일행은 전직 해군 출신인 선장 아키츠 세이지, 해군 병기창 개발자 출신 노다 켄지, 견습생 미즈시마 시로다. 고이치는 흔들리는 배위에서도 정확한 사격으로 기뢰를 터트린다.
돈을 모아 집을 새로 짓기도 하지만 고이치는 여전히 전쟁과 고질라의 악몽으로 괴로워한다.
1947년 고질라가 다시 나타나 일본 본토로 향하고 미군 함정이 맞서다 파괴된다. 군사행동이 소련을 자극할 것을 우려한 미국은 일본에 제한된 재무장을 허용하면서 고질라 처리를 떠넘긴다.
두 척의 소형 기뢰 제거선의 기뢰공격, 싱가포르에서 해체직전 돌아온 일본의 중순양함 타카오의 하포공격에도 고질라는 엄청난 재생능력과 방사열선으로 이들을 물리치고 바닷속으로 사라진다.
곧 다시 나타난 고질라, 시나가와 만을 지나 토쿄 긴자에 상륙, 엄청난 파괴와 살육을 저지르고 바다로 돌아간다. 이때 노리코는 고이치를 살리고 고질라의 방사열선에 휩쓸려가 사라진다. 그동안 내내 이어진 고이치에 대한 그녀의 애절한 사랑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전쟁을 끝내지 못해 노리코를 받아들이지 못한 고이치는 오열한다.
이에 퇴역한 해군의 군인들과 민간인이 모여 우여곡절끝에 고질라와의 대결을 준비한다. 작전은 노다 켄지가 제안한 프레온 가스와 공기 튜브를 이용한 급격한 수압변화 '와다츠미', 고이치는 일본이 개발하다 중지된 J7W 신덴기를 타고서 목표지역인 사가미만으로 유인하기로 한다. J7W 신덴의 보수는 타치바나 소사쿠가 주도한다.
작전이 실행되고 민간 선박의 도움과 J7W 신덴의 카미카제 공격으로 고질라를 겨우 파괴한다. 소사쿠의 탈출장치로 고이치는 생존. 여기에 노리코의 생존이 알려지면서 둘은 재회하여 부둥켜안는다.
엔딩 중에 노리코의 목에 고질라의 지느러미 형태의 멍이 떠오르고, 산산조각 난 고질라는 다시 재생되기 시작한다.
미국이 패망한 일본에 고질라 처리를 떠넘기는 설정 외에는 다 재미있었다. 내겐 그럼 됐다.
감독 : 야마자키 타카시
출연 : 카미키 류노스케, 하마베 미나미, 야마다 유키, 아오키 무네타카, 요시오카 히데타카, 안도 사쿠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