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인범이다 (2012)
영화가 절반쯤 진행될 때만 해도 기발한 작품이 되지 않을까 했지만 이후는 급전직하다. 그리고 눈물 나는 액션으로 그 하락을 막으려 하지만 역부족이다.
부녀자10명의 연쇄살인범 이두석이 공소시효의 완료 후 자서전을 들고 나타난다. 그리고 200억이 넘는 인세와 대중의 인기까지 얻는다. 그리고 또 다른 집단은 피해자 가족으로 약간 어설프게 그를 살해하려 한다.
그리고 형사 최형구는 그에게 애인을 잃고, 부상까지 당했지만 이제 그를 보호하고 심지어 납치당한 그를 구해오기도 한다.
그러나, 진짜 범인임을 주장하는 사람이 나오고 결국 진짜 범인을 가리기 위한 TV토론이 열리며, 이 모든 것이 범인의 심리를 이용한 최형구의 복수극이었다. 이두석 역시 범인의 희생자 가족이 성형수술을 통해 그 역을 소화한 것이다. 탈출한 범인을 살해한 형사 최형구는 5년간의 수감생활을 보내고 출옥한다.
범인의 탈출과 추격씬 등은 뛰어난 액션씬임에도 이 모든 것의 기본적인 설정에 대한 무리가 공감에 대한 반감을 가져왔다. 어떠한 기발함도 개연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감정이입이 쉽지 않음을 다시 느끼게 된다.
영화 전체가 가지는 리듬도 가끔씩 단절됨을 난 느꼈다. 이두석과 출판사사장, 첫 번째 토론장의 여자 변호사는 좀 모순된다.
한국영화에 대한 평가가 훨씬 더 가혹해지는 걸 보면 역시 언어이해의 힘과 다소의 자기 비하도 나에겐 있는가 보다.
웬만한 외국영화에서도 이 정도의 차량 액션씬은 없다. 거의 007 수준이다.
감독 : 정병길
출연 : 정재영, 박시후, 정해균, 김영애, 조은지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