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다른 나라에서 (2012)
바람속
2013. 3. 22. 01:54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공감할 수 없는 영화였다.
이모부의 빚보증때문에 도망쳐온 두 모녀 중 딸이 쓰는 시나리오를 영화로 표현한 3편의 옴니버스형식의 영화다. 일단 이 설정부터가 너무 진부하다.
첫편은 역시 홍상수표 스타일 그대로였다. 무언가 얽히고 미적대며 그 속에 인간의 또 다른 진실을 드러내지만 이전처럼 이젠 많이 불편함을 주진 않는다. 내가 면역이 된 것인가.
2편의 영화감독과 불륜관계의 프랑스 여인의 밀회는 시나리오 위에 여인의 상상까지 함께 집어넣어서 결국 뒤범벅을 만들더니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요리를 만든 듯하다.
세 번째는 갑자기 도올선생까지 등장하여 선문답 비슷한 장면에 돌발적인 섹스씬까지 감독 스스로도 소화하지 않은 듯하다. 관객인 나로선 솔직히 신경질이 났다.
감독과 배우로 계속되는 등장인물은 지겹기도 하다.
감독 : 홍상수
출연 : 이자벨 위페르, 유준상, 정유미, 윤여정, 문소리, 문성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