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베즈 무야 - 거친 그녀들 (2000)
바람속
2013. 3. 27. 10:04
아마 이제가지 본 영화 중 단연 가장 충격적이고 폭력적인 영화의 하나로 남을 듯 하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역겁거나 불쾌하지는 않다.
아마도 멋진 두 여인이, 그리고 한 없이 약한 그녀들이 주인공이기 때문이고 거친 화면의 효과때문이기도 할것이다. 거기에 나의 대리 만족심리도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너무 큰 충격엔 오히려 무심해지기도 한다.
매춘부인 나딘과 성폭행피해자 마뉘는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고 함께 여행을 떠난다. 돈과 무기를 구하는 과정에서 꺼리낌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두 여자는 주변의 남자들을 유혹하여 서슴없이 섹스를 즐긴다.
그들의 살인은 점점 그 강도가 세지고, 남자들은 그들의 미모와 유혹에 경계를 풀다 속절없이 당한다.
결국, 검문을 당하자 경찰까지 살해하는 두 여인은 섹스카페에서 집단 살인을 저지르기에 이른다.
도피중 도로변 휴게소에 간 마뉘가 살해되고, 나딘은 자살직전 경찰에 체포된다.
세상의 눈으론 패배자에 저질인생을 사는 이 두여자의 너무나 거친 한 바탕 광란의 춤이었다. 두 여인은 실제 포르노배우다. 영화제목의 영어 실제 번역은 Fuck Me, Rape Me 정도다.
어, 어 하고 놀라는 사이에 몰입되는 자신에 나는 놀랐다.
감독 : 비르지니 데스팡트
출연 : 카렌 랑카우메, 라파엘라 안데르손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