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그 해 여름 (2006)

바람속 2013. 5. 19. 15:25

 수애와 이병현의 출연에 선택한 영화였다. 기대는 딱 그 수준이다. 두 배우는 적어도 이 영화에선 한 없이 아름답지도 멋지지도 않는다. 1969년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사랑하는 두 청춘이 있을 뿐이다.

 농활에 참가한 윤석영은 그곳에서 월북한 '빨갱이'의 딸로 자신의 아버지가 만든 도서관의 사서 정인과 만나 하나하나 추억을 만들어가며 짧은 시간동안에 사랑에 빠진다. 서울에 돌아가는 날, 결국 석영은 다시 정인을 찾아가서 함께 서울로 간다.

 3선반대 데모의 혼란속에 둘은 잡혀가고, 경찰은 이 사건을 간첩단 사건으로 조작하려하고, 결국 석영은 정인을 모른다고 말하고 정인역시 그를 모른다고 말한다. 이내 석영은 정인을 끌어안고 오열한다.

 석영은 아버지에게 부탁하여 정인을 석방시키고, 둘은 함께 영화를 떠나려하는데, 정인은 석영에게 약을 사오도록하고는 사라지고 만다.

 세월이 흘러 저명한 교수가 된 석영은 한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정인을 찾는다. 담당PD가 갖고있던 편백나무 잎이 꽂힌 작은 종이 장식을 통해 정인을 찾아간  석영은 시골의 학교에서 이미 죽은 정인이 심어 크게 자란 편백나무를 발견한다.

 영화는 점점 깊은 울림속으로 나를 데리고 간다. 그리고 전혀 생각하지못한 둘의 체포와 고문에 각까운 심문장면은 나까지 함께 아팠다.

 마지막 결말은 왜 그런지 아쉽다.

 당시의 상황을 그린 여러 장면들은 좀더 세심했으면 어땠을까? 당시의 농촌모습이나 데모 장면은 너무 상투적이다.

 영화를 본지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는 영화였고, 그걸로 충분한 한국형 멜로영화다.

감독 : 조근식

출연 : 수애, 이병헌, 오달수, 이세은, 정석용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