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설국열차 (2013)

바람속 2013. 8. 5. 04:39

 이 정도는 되야 상상력의 세계에 명함을 내미는 정도가 되나보다.

 지구에 또다시 찾아온 빙하기, 살아남은 인류는 1년에 한번 지구를 횡단하는 설국열차속에서 기약없는 생존을 이어간다. 이 모든 것은 엔진으로 불리우는 기차의 심장을 만든 절대 권력자 윌포드의 철저한 계획과 통제하에 이루어진다.

 기차의 꼬리칸에 탄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다가 자신의 팔을 식량으로 내놓은 길리엄의 희생이후 꼬리칸은 진전되기 시작한다. 

 이후 윌포드는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덩어리를 꼬리칸에 공급한다.

 당시 아기를 살해하여 먹으려던 커티스는 고리칸에서 앞칸으로 전진하기 위한 반란을 계획하고 이를 이끌고 나간다. 그리고 이를 위하여 기차칸 사이의 보안을 설계한 남궁민수를 감옥칸에서 구해낸다. 그리고 남궁민수에게는 앞칸의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딸이 있다. 그리고 이딸은 기차에서 태어났으며 한번도 지구의 대지를 흙을 밟아본 경험이 없다.

 윌포드는 엔진의 작동을 위해 소멸되버린 부품의 역활을 위해 꼬리칸에서 아이를 잡아다가 노동에 처하게 한다. 즉 꼬리칸의 역활은 이 아이의 생산에 있는 셈이 된다.

 커티스의 반란은 성공하고 기차 맨 앞칸의 엔진을 향한 전진이 시작되면서 기차 매칸의 모습이 쇼킹하게 공개된다. 학교, 수족관, 농장부터 환락의 장소까지 배치되어있다.

 엔진을 앞에두고 윌포드는 커티스에게 이 모든 반란이 인구수를 조절하기 위한 의도된 계획임을 알려주며 다음 지도자의 자리를 제안하지만 커티스는 그의 제안을 거절하고 엔진속에서 일하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팔을 희생하며 엔진을 멈추고 만다.

 한편, 생존을 위해 싸우는 남궁민수는 빙하기가 끝나가며 기차밖의 생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결국 기차외부의 문을 폭발한다. 눈보라속에 탈선하는 기차속에서 남궁민수의 딸은 커티스가 구한 소년과 함께 생존하여 멀리 북극곰의 모습을 보면서 눈속에 발을 내딛는다.

 너무나 기발한 스토리때문에 가슴속에 와 닿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긴 한다. 설국열차의 제작과 초기 운행에 대한 속편이 있어야 하지않나 싶을 정도다.

 프랑스만화를 원작으로 한 설국열차는 한국의 영화산업이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하여 만든 작품이다. 영화는 스케일과 묘사, 그리고 그 울림에서 세계시장과 경쟁할만한 충분할 수준의 힘을 지니고 있다. 한국영화사뿐만 아니라 새계영화사에서도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자리매김될 것이다.

감독 : 봉준호

출연 :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고아성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