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남자사용설명서 (2012)

바람속 2013. 10. 10. 01:52

 웃고 즐기는 가운데 묘한 패러독스를 던지는 딱 여성에게 환영받을 만한 영화다. 이시영을 빼고는 좀더 다른 캐스팅이 이루어졌다면 훨씬 더 주목 받는 영화가 되고도 남았을 것이다.

 CF조감독인 최보나는 실력에 비해 여자라는 이유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한다. 우연히 바닷가에서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를 구입하고, 남자를 사용(?)하여 자신의 꿈과 야망을 이루어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남자배우 이승재를 사용하는데, 점점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결국 남자와 여자 모두 자신들 만의 진실한 사랑을 찾는다는 얘기다.

 이런 영화에서 빠지기 쉬운 코미디와 진지함의 부조화가 그런대로 잘 소화되어있는 편이다.

 박영규가 분한 남자사용설명서 비디오의 내용은 흥미롭지만, 그 비디오의 탄생이 대체 무엇인지, 왜 이시영에게 판매되는지 그 이유의 생략은 철저히 시나리오의 결정적 하자로, 다 외면해 버린 것 같다.

 뭐 웃기고, 즐겁고, 거기에 해피엔딩이고, 남성위주의 사회에 대한 유쾌한 반란까지 가미한 오락영화로만 볼 것을 권한다.

감독 : 이원석

출연 : 이시영, 오정세, 박영규, 김정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