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네이쳐 (2001)
이 영화는 고 추송웅씨의 모노연극 '빨간 피터의 고백'을 연상시킨다. 대학시절 우연히 본 이 연극은 추송웅씨 사후여서 다른 분의 공연이었지만 그때 받은 충격은 지금도 기억인 난다.
의외로 이 영화는 기대보다 많이 허술했다.
호르몬 이상으로 몸에 털이 나는 유명작가인 여성 라일라는 숲에서 야생의 삶을 살다 성욕을 억제하지못하여 다시 인간 사회로 복귀하여 쥐에게 식사예절을 가르치는 과학자 나단과 연인이 된다. 라일라는 모근제거시술을 받으며, 계속되는 면도를 통해 자신의 비밀을 감춘다.
한편, 유인원이라 생각하는 아버지에 의해 야생의 숲에서 자란 남자 퍼프가 라일라와 과학자 나단에 의해 발견되어 언어를 배우고, 교양인으로 교육된다.
퍼프의 이름은 나단의 조수 가브리엘이 길렀던 애완견 이름을 붙인 것이다. 나단은 문명인으로 교육되어, 나단은 명성과 부를 얻는다.
퍼프역시, 성욕으로 고통을 받으며, 나단은 라일라의 비밀을 알면서, 결국 가브리엘과 바람이 나고, 낙담한 라일라는 괴로워한다.
결국, 라일라는 퍼프를 탈출시켜 둘이서 야생의 삶을 다시 시작한다. 이들을 찾아온 나단은 퍼프에의해 살해되는데, 나단은 모근제거시술이 끝난 라일라의 벌거벗은 모습에 넋을 넣고, 그녀의 사랑을 간청하다 살해되고 만다.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자수한 라일라와 약속대로 퍼프는 의회의 청문회에 출석하여 지난 일들을 털어놓으며,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비판한다. 티비로 생중계되는 중에 옷을 벗어 던진채 숲으로 들어가는 퍼프는 사람들이 사라진 뒤 다시 가브리엘과 함께 차를 몰래 타고 가는 데, 이게 미리 둘이 짠 속임수였었다.
영화의 내용을 장황하게 쓴 셈이 되는데, 성욕이 주된 모티브가 되고 비정상적인 것에 대한 인류의 멸시가 보조장치의 역활을 하는데, 이러한 설명이나 이를 표현하는 영화의 기법은 너무 빈약하다.
죽은 나단은 저승의 대기실에서 진술하고, 라일라는 경찰 취조실, 퍼프는 청문회장에서 진술하는 형식을 취한 형식의 의도는 훌륭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테크닉이나 연출기법은 감독의 첫 작품임을 감안해줘도 한참 부족한 듯 싶다.
감독 : 미셸 공드리
출연 : 팀 로빈스, 패트리샤 아퀘트, 리스 이반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