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사이비 (2013)

바람속 2014. 2. 16. 12:04

 감독은 정말 어렵게 영화를 만드는 데 관객들은 자신의 시각에서 쉽게, 그리고 편하게 영화를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애니매이션 '사이비'역시 사이비 믿음, 종교의 풍자 정도의 해석이 많지만 실제는 감독의 인터뷰처럼 믿음의 동력, 인간의 연약함과 한계 그리고 상황논리에 더 중점을 둔 듯 싶다.

 수몰지구에 처한 마을 사람들과 가장 진실을 말하는 것 같은 자들의 사기와 맹신, 그리고 망상부터 가장 거짓을 말하는 것 같은 자의 진실된 외침이 대조된다.

 많은 캐릭터 중 영선에게 가장 관심이 갔다. 불운한 환경에서 자신을 비하하며 살아온 그녀가 왜 이 뻔한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 그들이 얘기한 직업이 겨우 술집 접대부인데도 그걸 감내하는 것일까?

 그런 조건에서 대학교 입학할 정도의 지적 수준인데, 지적 주순과 세상과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성찰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을 너무 많이 우리는 겪고 본다.

 영화의 엔딩은 내겐 너무 평범했다. 차라리 민철은 파멸의 길을 재촉하면서도 끝을 내지는 못하는 것이 더 나을 듯 싶다.

감독 : 연상호

출연 : 양익준, 권해효, 오정세, 박희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