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2013)
20세기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꼽는 스콧 피츠제랄드(Francis Scott Key Fitzgerald)의 '위대한 개츠비'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1920년대의 미국 뉴욕을 무대로 한 작품으로 당시의 시대 상황에 대한 이해는 영화를 더 절실하게 느끼게 만든다. 영화에서도 표현되지만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은 전쟁으로 인한 소비의 시대, 대 호황의 시대, 재즈의 시대를 맞게 된다.
경제적 풍요와 정신적 피폐로 대변되는 시대에 밀주와 도박, 불법 증권 판매의 하수인인 개츠비는 그렇게 백만장자가 된다. 그리고 5년전 만나 사랑을 했지만 헤어지고 전통적인 명문 가문과 결혼한 데이지를 다시 찾기위하여 대규모 파티를 연다. 만을 경계로 데이지의 집과 마주한 자신의 저택에서.
물론 그 저택도 일부러 그곳에 마련한 것이다.
데이지의 남편 부캐넌은 뉴욕 시내로 가는 중간에 있는 자동차정비소의 부인과 바람을 피우면서 향략을 누린다.
결국 데이지와 만난 개츠비는 그녀에게 모든 사랑을 바치지만 데이지의 사랑은 오로지 개츠비에게만은 아니었다. 개츠비의 요구가 맹목적일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데이지 자체가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전통적인 주인공이 아니다.
데이지와 개츠비의 관계를 눈치 챈 부캐넌과의 사랑을 부정하고 돌아오라는 개츠비의 요구에 혼란스러워한 데이지는 부캐넌의 불륜상대인 여인을 교통사고로 죽게만든다.
이 여인의 바람을 눈치 챈 남편의 추궁에 부캐넌의 차에 여인이 뛰어든 것이다. 실은 개츠비와 부캐넌의 차를 서로 바꾸었었고, 부캐넌의 차는 데이지가 운전하고 그 옆에 개츠비가 있었다.
뒤쫗아 온 부캐넌은 이 모든 일을 개츠비에게 덮어씌우고, 개츠비는 다음 날 데이지의 전화를 기다리다 죽은 여인의 남편이 쏜 총에 맞아 죽는다.
데이지는 부캐넌과 함께 떠나버리고, 이 모든 일의 목격자이자 화자인 닉만이 홀로 개츠비의 장례를 지킨다.
영화는 개츠비의 화려한 파티에 집중하면서 개츠비와 데이지의 내면이 상대적으로 소홀한 감이 있다.
현대사회의 실제적인 단면을 이렇게 예리하게 보여주는 것은 원작의 힘이자 감독의 힘이기도 할 것이다. 과연 '위대한 개츠비'답다.
감독 : 바즈 루어만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 조엘 에저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