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전

브레드레스 (1983)

바람속 2014. 4. 27. 10:48

 1960년 장 뤽 고다르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를 미국에서 20여년 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일단 이 작품은 스토리중심으로 이해해서는 안되는 작품이다. 영화는 전통적인 스토리라인이 없이 한 남자의 즉흥적이고 거의 정상적이지 않는 행각을 쫗아간다.

 그가 우연히 라스베가스에서 만나 하루밤을 지낸 모니카는 대학의 건축학도로 정상적인 사회인같지만 이내 그에게 휩쓸려 역시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인다.

 둘의 사랑만 겨우 그런대로 이해가 되는 듯 싶다. 아마 영화의 전개보다는 사랑이 가지는 의미가 그만큼 넓기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 절도범인 제시는 차를 훔쳐 모니카와 함께 멕시코로 떠나고자 한다. 모니카를 만나러 가던 길에 돌발적으로 경찰을 사살하고 쫗긴다.

 이후는 모니카와 만나고 도피를 위한 돈을 받기위한 과정이 전개된다. 그 내내 제시의 행동은 엉뚱하고 뜬금없다.

 제시의 기행에 어이없어하면서도 빠져든 제시카는 그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경찰에 신고하게 된다. 경찰이 도착하기전 도망가라는 제시카의 말에도 제시는 모니카와 함께 갈것을 애원하고 결국 경찰에 포위된다.

 포위된 경찰앞에서 춤을 추는 제시는 결국 경찰의 총에 죽는 길을 택한 것 같다. 영화는 경찰에 대한 제시의 반격이 시작되려는 순간에 끝난다. 제시의 반격이 성공할 확률은 없다.

 이 영화의 노출수위는 의외로 높다. 당시 리처드 기어는 34세, 모니카역의 여배우 발레리 카프리스키는 19세였다.

 자극적인 영상과 음악속에 젊은이의 방황과 사회에 대한 냉소가 함께 담긴 영화인 듯 하다.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부정에 대한 고발장은 이렇게 숨막히게 하나보다.

감독 : 짐 맥브라이드

출연 : 리처드 기어, 발레리 카프리스키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