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세븐 데이즈 (2007)
바람속
2014. 5. 2. 18:13
영화를 보고나서 처음부터 찬찬히 생각하면 김미숙이 분한 피해자의 어머니의 계획이 그렇게 개연성이 크지않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방법 역시 쉽게 동의하기 힘들다.
내가 김미숙의 범행을눈치챈 것은 영화의 막바지, 무죄로 풀려난 범인이 다시 납치되는 장면부터였다. 사실 전혀 몰랐던거나 마찬가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었던 긴박감과 반전만으로 충분히 그 역활을 다한 영화인 듯 싶다.
그리고, 법의 잣대라는 것, 유무죄가 변호인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씁쓸하다. 인간이 사회라는 조직을 구성하기 위하여 만든 재판이라는 제도 자체의 근본적인 맹점을 다시 느끼게 된다.
영화는 근본적으로 사법제도의 한계를 그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김미숙의 분노에 대해서는 다소 소홀하다.
그외에 감독이 쳐놓은 그물에 관객은 포로가 되어서 진지하게 영화에 몰두 하게 된다. 이건 분명 감독의 힘이다. 전작 '구타유발자들'에서 느껴던 그 힘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아마 한국의 스릴러 영화의 계보에 한 자리를 차지하여야 할 영화일 듯 하다. 배우들, 특히 김윤진과 이미숙, 그리고 박희순은 당당히 그 이름을 기억하고 싶다.
감독 : 원신연
출연 : 김윤진, 김미숙, 박휘순, 정동환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