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00년 이후
이중간첩 (2002)
바람속
2014. 5. 8. 02:48
한석규와 고소영의 출연만으로도 충분히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한석규의 변함없는 열연에 비해 고소영은 그의 이름만 남겼을 뿐인 것 같다.
북한군의 퍼레이드로 시작된 화면은 당당하게 행진하는 한석규 '림병호'를 비춘다. 그리고 동베를린를 탈출하여 귀순한 그는 정보부의 고문을 이겨내고 인정을 받든다.
북한에 침투 할 공작원의 교육을 담당한 림병호는 이후 정보부에서 대북정보를 분석하게 된다.
남한의 신뢰를 얻은 그는 고정간첩인 라디오 DJ 윤수미와 접선한다. 윤수미는 월북한 아버지를 위하여 간첩이 되었지만 북한엔 단 한번도 간 적이 없다. 그녀의 아버지는 후에 숙청당한다.
이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지만 남한 고정간첩망의 총책 송경만이 검거되면서 북한은 림병호에게 윤수미 제거 지령을 내린다.
남한의 정보부 역시 간첩단 사건을 조작하면서 림병호를 함께 역어 넣으려한다.
남과 북에 버림받은 두 남녀, 림병호는 저널리스트와의 정보 거래를 통해 브라질로 도피한다. 림병호와 정보부 국장간의 식사 중 심리싸움과 탈출과정은 제법 볼만하다.
그러나 2년뒤 브라질의 한 어촌, 수미를 위한 샌달을 사서 돌아가는 길에 병호는 사살된다. 과연 남과 북, 어느 쪽에서 보낸 암살자인지 영화는 밝히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는 공감되지만 긴장감과 스피드가 너무 떨어진다.
1980년부터 시작된 이야기로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감독 : 김현정
출연 : 한석규, 고현정, 천호진, 송재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