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남자가 사랑할 떄 (2014)
바람속
2014. 5. 18. 13:18
곽도원과 그의 딸 강민아가 영화에서 터트리는 한방은 이 영화의 보너스인가 보다. 강민아가 핸드폰을 받아들고 좋아하는 모습은 꼭 기억해 두고 싶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사채 추심을 하던 한태일이 한 여자와 사랑하지만 암에 걸려 죽는다. 이 전형적인 얘기에 아버지와의 사랑, 늘 싸우는 형과의 사랑, 형수와 조카와의 사랑을 잘 버무려놓았다. 그리고 그 사랑들은 누구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더 무리하지 않는다.
거기에 한혜진이 연기한 호정은 처음엔 영 거북했지만 결국 영화의 후반부 부터는 그녀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실, 한태일은 사채를 빌러쓰던 시장사람들로부터 오히러 고맙다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그의 본심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잠적을 하려던 한태일이 버스에서 우연히 그녀를 보고, 선보는 그녀를 훔쳐보는 연결은 부자연스러웠다. 좀 더 그럴싸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영화가 끝나고서도 한참을 고민했었다.
황정민은 이제 그 이름만으로도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된 듯 하다.
그리고 그의 친구이자 사채업자인 두철의 패거리가 보여주는 세계도 결국 끝장을 보는 정도가 아닌 것이 참 다행이다. 그런 것들을 관객에게 이해시키는 연출과 스토리는 충분히 능력이 있었다.
예상되는 눈물코드를 알면서도 눈물이 나온다. 갑자기 튀어나온 2년후 감옥 출감과 이후의 회상 연출은 멋진 놀라움이었다.
감독 : 한동욱
출연 : 황정민, 한혜진, 곽도원, 정만식, 강민아, 남일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