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류

성스러운 살인 - 엘리자베스 조지

바람속 2014. 7. 18. 11:21

 이 책은 많은 등장인물이 나온다. 마지막까지 인물들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 헷갈리기도 하지만, 내용 파악에 큰 어려움은 없다.

 미국 여성작가가 영국의 요크셔 지방의 작은 마을인 켈데일에서 발생한 목잘린 시신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귀족 형사 토머스 린리경위와 추녀 바버라 하스경사의 이야기다.

 사건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소아성애자인 아버지와 그에게 희생양이 된 두 딸이 중심이다.

 여기에 이 딸을 어린 나이에 낳고 도망친 엄마, 주변 친척도 그 나름의 얼개로 관련되어 있다.

 매력적인 숙박업소 여주인을 둘러싼 남자들의 욕망까지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두 형사 역시 나름의 아픈 과거를 갖고 있는데 사건을 진행해나가면서 그 과거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함께 그려진다.

 '과거의 고통을 현재 행위의 핑계로 삼는, 바람둥이이자 위선자'

 '자신의 삶을 채웠던 증오를 위해, 자신의 일부였던 죄의식과 질투를 위해, 스스로 불려들였던 외로움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겨냥했던 경멸과 혐오감을 위해 울었다.'

 위 구절을 기억해두고 싶다.

 우리말 제목보다 원제 'A Great Deliverance'( 위대한 구원)가 더 와닿는다.

 작가의 린리 경위 시리즈는 2013년까지 18권이 시리즈로 출간되었으며 이 작품은 작가의 처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