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화/2010년 이후
에덴의 선택 (2012)
바람속
2015. 5. 30. 14:26
가끔씩 예상하고 있던 사실임이 밝혀졌을 때 느끼는 당혹감은 의외로 깊고 타인에게 설명하기도 싶지않다.
이 영화가 내게 주는 느낌은 딱 그때의 느낌이었다.
미국에 사는 19세의 한국 교포 현재는 어느 날 소방관 제복을 입은 남자에게 유혹되고, 납치된다.
그곳은 국제적인 인신매매단으로 현재는 이름이 에덴으로 바뀌고, 감금상태에서 매춘에 동원된다.
10대의 어린 여자를 대상으로 포르노 촬영, 매춘에 그녀들이 임신한 아이는 출산후 팔려나간다.
인신매매단의 두목은 연방보안관까진 확인되지만 영화는 그보다 훨씬 더 큰 권력이 뒤에 있음을 보여준다.
19세의 현재는 자신이 곧 폐기될 것임을 알아차리고, 그들의 사업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면서 탈출의 기회를 노린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현재가 어머니에게 건 전화에서 '엄마'하고 부르며 영화는 끝난다.
감독은 가슴아픈 이야기를 절제된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러나 강한 호소력을 갖은채 풀어놓는다.
영화의 내용뿐만아니라 영화의 작법 자체로도 수작인 듯 하다.
이 영화의 실제는 1990년대에 일어났다.
감독 : 메건 그리피스
출연 : 제이미 정, 스콧 메크로위즈, 보 브리지스, 맷 오리어리, 로라 카이 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