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속 2015. 6. 4. 20:43

 김수미의 질퍽한 욕이 가득한 영화로 보고 즐기기 딱 좋은 코미디다.

 그런데 웬지 보는 내내 내겐 불편했다. 인위적인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김수미의 얼굴은 마치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타인의 죄를 뒤집어쓰고 사기범이 된 김수미는 탈옥후 성이 다른 두 아들을 찾아간다. 어머니를 숨기고 싶어하는 큰 아들과 도박에 빠진 둘째 아들을 위해서 어머니는 마법사와 순박한 촌부의 모습을 오간다.

 '욕의 맛'이라는 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 아들과 화해를 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영화의 속도감마저 없었더라면 그저 그런 작품이 되었을 성 싶다.

 억지 웃음과 감동으로 덕지덕지 칠해진 영화이지만, 그럼에도 어머니의 사랑과 해피엔딩 덕분에 모든 결점들을 웃어 넘길 수 있었다.

 아마도 처음 기획한 시나리오는 이 정도까지 억지가 아니었음을 믿고 싶다.

감독 : 신한솔

출연 : 김수미,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이영은, 이아인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