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허수경의 미소 한 잔 눈물 두 스푼 - 허수경 본문
여전히 방송에서 활동중이지만 요즘은 솔직히 본 기억이 많지않다.
이 책은 1995년 작품이니까 그녀가 방송생활을 한지 5년여, 서른을 앞둔 나이에 쓴 것이다.
주로 MC로써, 리포터로서 자신의 경험이 주를 이루고 있다.
89년 MBC MC 공채 1기로 선발되어 방송을 시작하지만, 이내 그녀는 여성직업인으로써 겪는 회의를 느끼고, 거기에 그녀의 결혼사와 맞물리면서 방송을 그만 두고 만다.
한달동안 방송을 떠나있던 그녀에게 새로운 제안이 들어온다.
그녀가 방송인으로써 책임감과 전문성에 대한 눈을 뜬 프로그램인 정보데이트와의 만남이다. 담당 김민호PD는 그녀를 편집실에서 딱 한번 본후 프로그램의 리포터를 부탁한다. 첫 만남의 자리에서 김PD는 그녀에게 허영만 배웠다고 질책한다. 그 질책에 대한 반발을 시작으로 허수경은 진짜 방송을 하게 된다.
그뒤로 그녀는 자신의 노력과 재능으로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해나간다.
그외에 이 책은 그녀의 결혼사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스무살 겨울에 소개팅을 통해서 한 남자를 만나고, 그녀의 표현처럼 열두 번도 더 헤어지고 더 만났단다. 그리고 그녀의 부모님 반대속에 결혼한다.
그녀의 어머니만이 멀리서 지켜보던 가운데 그렇게.
그녀의 결혼이, 그녀의 아버지로부터 인정받는 것은 두 해가 지난후다. 그 과정들이 책에서 아프게 적혀있다. 그런 그녀는 이 책이 나온 후 2년뒤 이혼한다.
참 사람의 일은 알수가 없는 법인가 보다.
어쨋든, 서른을 앞둔 젊은 여성으로서 허수경은 여성으로서 겪는 불합리, 여성간의 또는 여성 그 자신 내부의 문제점에 대하여 밝히고 있다. 그녀가 말한 그 문제를 그녀가 그동안 어떻게 풀어냈는지 궁금하다. 젊은 여성으로서 다소 피상적으로 얘기하지만, 결국 남녀를 떠난 인간 그 자체의 문제임을 그녀도 알고있었으리라 믿는다.
그후 그녀의 삶을 알아보면서,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실감하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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