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나의 영화/2020년 이후 (62)
나의 기록

2차 대전의 막바지, 이탈리아 남부의 나폴리, 삐쩍 마른 8살 어린 소년 아메리고는 생활고에 찌든 어머니와 단 둘이 산다. 구두딱이에 헌 옷 수집, 쥐를 염색해 모피 동물로 팔다 내리는 비에 들통나는 과정까지 아메리고의 삶이 그려진다. 맨발로 지내는 아메리고는 신을 신은 사람들의 신발을 평가하며 내내 점수를 매기기도 한다. 아메리고의 어머니는 밀수품을 보관하고, 때론 몸을 팔면서도 노래 속에 시름을 잊으며 아들 아메리고를 지키려 한다. 영화시작의 끔찍한 폭격속에 아메리고를 찾아다니는 어머니의 모습이 눈물겹다. 공산당에 의한 아이들의 북부 이주가 추진되고 흉흉한 소문 속에 어머니는 아메리고를 기차에 태운다. 아이들은 신발과 외투를 받지만 남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외투를 기차 창밖으로 던진다. 아메리..

1945년 8월 15일, 태평양 전쟁의 마지막, 오오도섬에 기체 고장을 이유로 불시착한 카미카제 대원 시키시마 고이치 소위의 제로센, 분견대 정비대장 타치바나 소사쿠는 기체에 아무 이상이 없음을 알게 된다. 어차피 질 전쟁이라며 정비대원은 고이치를 위로한다. 고이치는 바닷가에 심해어가 죽은 채 떠있는 것을 발견한다. 그날 밤, 공습경보속에 공룡을 닮은 거대한 괴물체가 나타난다. 섬 주민들이 심해어가 죽은 후 나타난다는 괴물 고질라다. 총격에도 끄덕없는 괴물, 소사쿠는 고이치에게 비행기의 기관포로 공격할 것을 요구하지만 공포에 사로잡힌 고이치는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오오도섬의 생존자는 고이치와 소사쿠 단 둘 뿐이다. 세상에는 미군의 공격속에 오오도섬의 정비대가 전원 옥쇄했다고 알려진다. 도쿄의 집으로 ..

2092년, 숲이 사라지고 사막이 늘어갔다. 태양빛이 가려지고 토양이 산성화 되며 식물들이 자취를 감추었다. 우주 개발 기업 UTS의 제임스 설리반은 병든 지구를 피해 위성 궤도에 인류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는 오직 선택된 소수만이 그곳에 오를 수 있었다. 그외의 인간들은 비시민이 되어 지구에서 비참한 생활을 하면서 지내야 한다. 한편, 선장 장현숙, 조종사 김태호, 기관사 타이거 박,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가 한 팀이 되어 운영하는 우주쓰레기 수집선 승리호는 다른 쓰레기 사냥꾼들의 공동 적이 될 정도로 뛰어난 실적을 보여준다. 김태호는 UTS 지니어스 프로그램으로 입양되어 소년병으로 길러져서 어린 나이에 UTS의 막강한 기동대장이 된다. UTS 위성궤도 거주지의 불법이민자를 처단하던 중..

프랑스의 루이 14세의 증손자로 태어나 즉위한 루이 15세의 공식 정부인 잔 뒤 바리 백작부인의 일대기를 다룬 전기영화다. 1743년 수도사와 요리사 사이의 사생아로 태어난 그녀, 어머니가 하녀로 일하는 두무소 가문의 주인은 잔을 수녀원에 보내어 교육을 받게 했으나 '에로티시즘'책을 읽으면서 수녀원에서 쫓겨나며 그 후에도 주인의 보살핌을 받는다. 결국, 주인의 부인에 의해 쫓겨 나오게 된단다. 이후 하녀와 매춘부로 된 그녀, 실제로는 매춘부였던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매춘부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잔 뒤 바리 백작에 의해 발탁된 그녀, 리술리외 추기경의 지원 속에 백작부인이 되어 루이 15세에게 소개된다. 첫눈에 반해버린 루이 15세, 잔은 사망한 퐁파두르 부인에 이어 왕의 공식 정부 ' 로열 미스..

19세기 중엽, 헝가리의 여백작 이르마, 42세의 나이가 되어 결혼과 수녀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그녀, 이르마의 삶을 지배하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벳의 시녀가 될 것을 강권한다. 어머니와 함께 마차를 타고 도착, 여드름을 짜는 그녀에게 코피가 날 정도로 때린다. 옷에 피를 묻힌 그녀, 허리 크기와 몸무게, 체력을 묻고 치아도 살핀다. 그리고 결혼에 대한 생각까지, 이르마는 남자를 보면 식탁보가 떠오른단다. 그리고 혼자서 노 젖는 작은 보트에 태워져서 뱃멀미 끝에 도착한 곳, 그곳은 황후가 황제와 떨어져서 지내고 있는 그리스 서북부 이오니아 해에 위치한 섬 '코프푸'다. 이르마는 도착하자마자 바로 테스트를 당한다. 달리기, 체조의 링에 몸무게 측정까지. 가까스로 ..

모차르트와 더불어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 엘리자베트 폰 비델스바흐의 전기 영화로 주로 40대의 삶을 다루고 있다. 영화자체로만 본다면 황후의 신분인 한 여인이 자신이 처한 환경과 권태에 대한 탈출과 일탈의 기록이다. 부 바이에른 공작 막시밀리안 요제프, 모 바이에른 공주 루도비카 사이의 5남 5녀 중 넷째이자 차녀로 태어난 엘리자베트는 1854년 15세에 이모 조피 대공비의 장남으로 이종 사촌인 프란츠 요세프 1세와 결혼하여 황후가 된다. 엘리자베트는 결혼 이후 엄격한 황실 예법에 적응하지 못하고 시어머니인 조피 대공비와의 갈등 속에 내내 방황하던 그녀는 황실의 공식적인 행사를 기피하고, 내내 여행을 다니면서 지내게 된다. 뛰어난 미모로 당대 유럽에서 가장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