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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전야 (1964)

바람속 2017. 4. 8. 19:27

 감독의 나이 22세에 연출한 이 작품은 그의 두 번째 영화다.

 흑백영화이지만 칼라로 연출된 부분이 한 군데 있다. 주인공 파브리찌오가 고모 지나에게 보여주는 카메라 오브스쿠라의 거리 장면만 칼라로 되어있다. 거울의 속임수인 이 장면의 칼라 영상만이 진실인지도 모른다.

 영화는 감독의 고향 파르마를 배경으로 하고있다.

 부유한 부르주아 계급의 청년 파브리찌오는 공산주의자인 스승 세자르의 지도 속에 마르크시즘에 경도되어 있다.

 타인의 결점과 모순을 비판하는데 능숙하지만, 그 자신 스스로는 구태의연한 생활의 한계를 벗어나지는 못한다.

 친구 아고스티노의 익사에 충격을 받은 파브리찌오는 연상의 고모 지나의 유혹에 빠져 격정적인 사랑을 나눈다. 그러나 지나의 거리의 가판대에서 만난 낳선 남자와 정사를 나누며 그를 혼란시킨다.

 감독은 이 장면 이후 영화관에 상영 중인 영화의 제목 '여자는 여자다'로 지나를 정의하고 싶어 한다.

 고모와의 사랑에 괴로워하는 그는 결국 부르주아 집안의 여인과 결혼한다.

 영화는 한 청년이 새로운 이념과 사랑에 방황하고 갈등을 겪는 과정을 놀라울 도로 세련된 영상으로 표현해 낸다.

 결말이 비겁한 지식인의 전형으로 끝나는 것이 아쉽다.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왜 이탈리아 영화의 대표적 거장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감독 :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 : 아드리아나 아스티, 프란체스코 바릴리, 모란도 모란디니, 알렌 미제트, 크리스티나 파리세트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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