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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대립군 (2017)

바람속 2017. 6. 30. 23:52

 광해군에 대한 해석만은 무척 신선했다.

 영화의 제목인 대립군, 즉 대립제는 조선전기의 군사제도로 사실상 공인된 제도였다. 세조10년인 1464년 기존의 봉족제를 새로 규정을 정한 보법(保法)으로 확립하여 시행된 후 군역의 여건이 악화되었다.

 이에 군역 부담자가 보인으로 부터 받아온 조역가인 군포를 다른 사람에게 대신 주고 자신의 군역을 대신하게 하였다.

 이 대립제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일단의 대립군이 선조에 의하여 분조를 이끌게 된 광해군을 수행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임진왜란 과정 중에 보여준 선조의 모습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개 필부도 그 보다는 나았을 것이다.

 영화는 나약했던 광해가 분조를 이끌면서 강인한 군주로서 성장되는 과정을 그려간다. 그 과정에서 대립군들은 일반 백성의 애환과 함께 생존을 위한 민중의 힘을 보여준다.

 추격하는 일본군과 광해군을 제거하려는 아군 세력의 틈에서 살아남은 대립군은 절벽을 앞에 둔 허름한 강계산성에서의 최후의 전투를 결심한다. 이제 광해군도 진정 조선왕을 대리한 대립군왕이 된다.

 이 작품은 크게 네가지 점에서 아쉽다.

 첫째, 광해군을 제거하려는 아군의 규모가 너무 커서 납득이 되지 않는다.  두번째로, 강계산성에서의 전투 상황이 다소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왜군의 규모에 비해 너무 소수인 대립군이 벌이는 팽팽한 전투상황은 무리한 설정으로 보인다.

 세번째는 대립군이었다가 왜군에게 투항했던 곡수가 다시 마음을 돌려 왜군과 싸우는 과정은 너무 부자연스럽다.

 네번째로, 마지막 장면인 강변에서 조총사격에 허무하게 당하고 마는 대립군 최후의 모습은 말문을 닫게 만든다. 왜군과의 생생한 전투 경험을 갖고있는 베테랑들이 과연 그런 무모한 돌격을 감행할 것인지 납득 불가다.

 그 외의 사소한 헛점도 적지않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게 된다.

감독 : 정윤철

출연 :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김영곤, 박원상, 오광록, 배수빈, 이솜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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