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춘 (1945)

 사회를 이루는 최소 단위인 가족의 개인적 이야기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는 그의 작품 경향은 여전하다.

 오래전 아내와 사별한 대학교수 소미야는 장성한 딸 노리코와 단 둘이 살고 있지만 어느 가정 못지않게 단란하다.

 효심이 깊은 노리코는 아버지를 정성껏 돌본다.

 아버지 소미야와 고모 마사는 노리코의 장래를 염려하여 맞선을 권유한다.

 홀로 남을 아버지를 걱정하는 노리코는 머뭇거리고, 이에 아버지와 고모는 재혼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딸을 속인다.

 선을 본 노리코는 결혼을 하기로 하고, 부녀는 마지막으로 교토 여행을 다녀온다.

 영화는 여기에 재혼을 한 아버지의 오랜 친구 오노데라, 아버지를 돕는 청년 핫토리, 노리코의 친구로 이혼 후 직업여성 아야 등 주변 인물들 역시 그 나름의 건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영화를 견고하게 해 준다.

 노리코가 결혼하던 날, 집에 홀로 돌아온 소미야가 사과를 깎다 고개를 떨어뜨리는 마지막 장면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전 같았으면 노리코가 깎아서 먹기 좋게 잘라 갖다 주었을 사과다.

 영화의 중반부에 일본 전통 가무극 노가 상당한 분량으로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감독 : 오즈 야스지로

출연 : 류 치슈, 하라 세츠코, 츠키오카 유메지, 스기무라 하루코, 아오키 호히, 우사미 준야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