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마돈나 (2006)

 인천에 사는 고등학교 1학년생인 오동구는 완전한 여성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자신이 짝사랑하는 일어선생님에게 당당히 여성으로 서고 싶어한다. 그런 동구의 등뒤에는 거의 항상 '벌바'란 딱지가 붙어있다.

 장학금을 타서 성전환수술을 하려는 동구는 씨름부에 들어간다.

 이후 동구가 씨름부 선배들에게 배워서 인천시장배 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가 코믹과 끈끈한 우정속에 펼쳐진다.

 화장실에서 씨름부원을 이끄는 감독의 모습은 끝까지 일관된다.

 여기에 동구의 가족이야기가 절묘하게 얹혀진다.

 한때 촉망받던 권투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은퇴하고 술에 의지했던 아버지, 그런 남편을 피해 가출후 놀이공원 도우미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와의 이해와 화해가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시합날 원피스를 입고서 아버지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당당히 밝힌 동구는 아버지와 험난한 화해의 길을 만들어 나간다.

 영화는 마돈나의 노래를 부르는 여자 오동구의 노래로 마무리된다.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물게 본격적으로 성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영화다.

 영화내내 계속되는 코믹 코드속에 무거운 주제를 효과적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감독 : 이해영, 이해준

출연 : 류덕환, 김윤석, 이상아, 문세윤, 이언, 박영서, 윤원석, 김원식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