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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의 나라 (2017)

바람속 2023. 8. 30. 20:33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576년부터 1579년으로, 1578년부터 다음 해까지 1차 이가의 난이 주 무대다.

 영화는 닌자를 공급하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가국의 사람들, 그들은 자신의 아이들은 물론 타국에서 아이들을 사들여서 혹독한 훈련을 통해 닌자로 훈련시킨다. 이 과정에서 도태되는 아이들은 서슴없이 죽는다.

 영화의 시작은 이가의 두 가문이 돈을 걸고서 전투를 벌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진짜 죽고 죽인다.

 영화의 주인공인 하급닌자 무몬은 1대 1 대결인 카와에서 시모야마 가문의 차남 지로베를 죽인다. 이를 본 아버지의 무심한 태도에 장남 헤베이는 환멸을 느끼고서 오다 노부나가의 차남인 오다 노부카츠의 진영으로 가서 이가 정벌을 건의한다. 카와는 서로 1미터 거리로 앞과 뒤에 선을 긋고 한 명이 죽을 때까지 싸워서 그 시체와 경계선이 모습이 한자 川과 같아서 카와라고 한다.

 오다 노부나가는 이가의 이웃 국인 이세의 국주 키타바타케로 하여금 자신의 차남 노부카츠를 반강제적으로  데릴사위가 삼게 했으며, 노부카츠는 키타바타케의 가신 다이젠, 사쿄노스케까지 포섭한 후 이세의 보물인 1만 간의 가치가 있는 다기 코나츠(엽차 넣는 통)를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이에 키타바타케는 코나츠를 부숴버리고 다이젠에게 죽음을 맞는다. 이 코니츠가 가짜임은 나중에 밝혀진다.

 노부카츠는 헤베이의 제안에 따라 이가의 중심지에 성을 짓기로 하며, 성을 짓는 일에 동원된 이가의 닌자들에게 높은 임금을 지불하여 이를 받아들이게 한다. 그러나 성이 완공되자 이가의 닌자들은 미리 숨겨둔 폭약을 터트려 폭파해 버리고, 성에 있었던 병력까지 공격하여 살해한다.

 격분한 노부카츠는 이가의 공격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이가 상급 무사 십이 가문의 계략에 따른 주술이었단다. 오다 노부나가의 득세로 닌자에 대한 수요가 줄자, 이가의 상급 무사들은 노부카츠의 강요로 키타바타케를 죽인 다이젠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군사도 절반도 남지 않게 될 것이며 이들을 상대로는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여긴 것이다. 오다군을 이기면 이가의 명성이 널리 펴지고, 각지에서 오다의 적들이 일어설 것이며 다시 닌자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여 떼돈을 별수 있다는 논리다. 이 주술은 지로베를 죽일 때부터 시작되었단다.

 닌자들을 돈만 밝히는 짐승같은 자라는 비난의 근거가 되는 한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는 1차 이가의 난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가 최고의 닌자 무몬이 아내 오쿠니에게 약속한 돈을 벌기 위하여 분투하지만 약속한 돈에 한참 모자라서 쩔쩔매는 모습을 그린다. 노부카츠와의 전쟁에서는 누구도 돈을 주지 않기에 무몬은 한 밤중에 노부카츠를 찾아가 이가에 대한 생각을 잊어버리라는 주술을 걸지만 실패하고, 노부카츠의 부인으로부터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노부카츠 살해 청부를 받는다. 그 대가로 진짜 이세의 보물 코니츠를 받는다.

 전쟁이 시작되고 무몬과 이가의 많은 닌자들은 도망을 친다. 그러나 아내 오쿠니의 핀잔에 무몬은 키타바타케의 코나츠를 이용하여 돈을 주겠다는 약속으로 도망치던 닌자들을 전쟁에 끌어들인다. 전세는 역전되고 노부카츠마저 포위된 상태, 헤베이에 의해 무몬과의 카와가 이루어지고 헤베이 역시 무몬의 손에 죽는다. 단 헤베이의 부탁으로 노부카츠 등은 살아난다.

 헤베이의 죽음을 통해 닌자로서의 삶의 실체를 보게 된 무문, 상급 닌자에게 이를 따지고, 무몬을 살리려던 오쿠니는 1만 간의 코니츠를 서로 차지하려는 닌자들에 의해 죽고 만다. 오쿠니의 시신을 들고서 무몬은 사라진다.

 9년 뒤 노부카츠는 대군을 이끌고 이카를 공격하여 멸망시킨다.

 딴 나라에서 어릴 때 팔려와 닌자가 되었던 무몬은 한 아이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난다.

 한참 부족한 스토리 진행 속에, 진지한 액션과 코미디가 짬뽕되었다가, 뭔가 주장을 하려다가 들판으로 걸어가 버린다.

 나도 걸어가 버리고 싶다. 내내 진지한 점은 맘에 든다.

 2008년 발표한 와다 료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감독 : 나카무라 요시히로

출연 : 오노 사토시, 이시하라 사토미, 치넨 유리, 스즈키 료헤이, 이세야 유스케, 덴덴, 쿠니무라 준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