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2018)

 이 영화의 마지막에 독립신문의 기사를 인용하여 봉오동 전투의 상황을 전한다. 놀랍게도 신문의 내용이 영화에 그대로 나타나있다.

 독립군 소부대의 함경북도 종성군  강양동의 일본군 헌병 초소 습격, 이에 대한 반격으로 추격해 온 일본군 전초대의 양민학살과 이들에 대한 독립군의 포위 공격이 있은 삼둔자 전투, 일본군 월강추격대대의 진격과 이화일 부대의 유인작전, 이에 말려든 이들을 봉오동에서 역시 포위 섬멸하는 과정이 영화에서 재현된다.

 영화는 동생과 함께 일본군 첩자의 길잡이 노릇을 하다가 일본군의 간계로 동생을 잃은 황해철, 3.1운동 후 투옥되어 옥사한 누나의 유골을 받아 든 채 일본군을 유인하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장하, 주인공인 이 두 사람 외에 독립군 자금 운반책 이진성, 일본군 월강추격대에 포로가 되어 역시 일본군 유인 임무를 수행하는 함철훈, 삼둔자 전투에서 살아남은 춘희, 황해철 부대의 대원인 마병구와 개똥 등이 함께 한다.

 영화는 일본군의 추격과 독립군의 유인이 주를 이룬다. 쫓기던 이장하가 돌무덤에서 맥심기관총으로 일본군을 쓸어버리는 장면은 통쾌하지만 뜻밖이었다.

 봉오동에서 홍범도 장군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최민식이다. 전혀 정보가 없었기에 깜짝 놀랐다.

 다소의 신파에 코믹까지 들어가는 건 한국 영화의 고질병같은 느낌이다.

 4대 157이라는 전사자의 비교처럼 압도적인 독립군의 승리였다.

 실제 촬영지인 강원도 정선군 동강면은 봉오동과 흡사한 지형이었다고 하며, 험준한 산길, 바위굴, 산마루까지 실감 100%였다. 꼭 직접 찾아가 보고 싶다.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이다.

감독 : 원신연

출연 :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성유빈, 이재인, 키타무라 카즈키, 박지환, 이케우치 히로유키, 빅희순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