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코쿠리코 언덕에서 (2011) 본문
1964년 일본의 도쿄에서 아시아권 최초로 18회 하계 올림픽이 열린다. 영화의 배경은 그 1년 전 요코하마.
코난고등학교 2학년생인 16세 소녀 우미, 할머니가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실제적으로 거의 모든 일을 맡아하면서도 학업에 충실한 모범생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한국전에서 수송선의 선원이었다가 기뢰에 의해 배가 폭발하면서 실종되었으며, 어머니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그녀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침마다 하수집 마당에서 안전을 기원하는 국제 신호기 깃발 UW를 올린다.
우미의 여동생인 1학년생 소라는 학교의 3학년 선배로 교내 신문인 '주간 카르티에라탱'을 발행하고 있는 슌의 사진을 사진부원으로 사서 슌의 사인을 직접 받고 싶어 한다. 소라는 언니 우미에게 함께 가주기를 부탁한다.
우미는 학교의 여러 서클이 있는 유서깊은 건물 '카르티에라탱'의 신문사로 슌을 찾아가게 되어 슌과 인연을 맺게 된다. 슌의 부탁으로 신문 발행일을 돕게 된 우미, 점점 슌과 우미는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갖고서 만남을 이어간다.
아버지의 배인 예인선을 타고서 통학하던 슌은 우미가 게양한 깃발을 보고서 시를 지어 신문에 싣기도 했었다. 단, 이 신문은 사람이 직접 등사기에 롤러로 밀어 인쇄하는 수준이다.
이후 내용은 두 갈래로 나누어 진행된다. 학교 측에서 건물 '카르티에라탱'을 철거하기로 결정하자 이에 반대하여 건물을 지키려는 학생들의 노력, 입양되어 자라난 슌의 실제 아버지가 우미의 아버지인 걸로 생각되면서 진행되는 둘의 관계. 여기에 우미의 하숙생들 이야기도 짧게 함께 한다.
다행히 둘다 잘 해결된다. 건물 '카르티에라탱'을 깨끗이 청소하고 수선하는 학생들의 노력 속에 오래된 건물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슌은 우미 아버지의 친한 친구의 아들로 부모가 죽자 우미 아버지가 입양했다가 다시 함께 일하던 선원 중의 한 사람인 지금의 양아버지에게 보내진 것으로 밝혀진다. 밝혀지기 전 우미가 같은 핏줄임에도 여전히 슌을 좋아한다는 고백에 화답하는 슌의 모습은 우리네 정서완 참 다르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나름의 잔잔한 감동이 남는다. 일본의 60년대 상황을 느끼게 한다.
제목의 코쿠리코는 프랑스어로 개양귀비를 의미하는 단어 코클리토(coquelicot)다. '카르티에라탱'도 프랑스 대학 지구 이름을 딴 것이다.
감독 : 미야자키 고로
출연 : 나가사와 마사미, 오카다 준이치, 타케시타 게이코, 히이라기 루미, 이시다 루미코, 카자마 슌수케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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