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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무라카미 하루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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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 무라카미 하루키

바람속 2024. 5. 26. 14:31

 작가의 4번째 장편으로 1985년 출간되었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세계의 끝'이라는 두 가지 내용이 교차되어 진행된다. 시간의 경과로 본다면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형성된 뇌의 불사, 의식의 세계가 '세계의 끝'에서 전개되어 진행된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벌어지는 정보 전쟁은 계산사라는 반관반민의 '조직'의 기밀 정보와 이를 해독하여 이용하려는 기호사를 거느린 '공장' 사이의 전쟁이다. 이 과정 속에서 '조직'과 관계를 맺고 있는 다 방면의 천재인 노(老) 박사는 정보 데이터의 기밀을 지키기 위하여 인간의 뇌라고 하는 '블랙박스', 의식의 핵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계발한다. 그리고 '블랙박스'를 지닌 인간의 부재에 대비하여 의식의 핵을 보존할 수 있는 수단을 강구하여, 의식의 시스템을 현재의 수준에서 조정하고 의식의 영상화를 실현하는 데 성공한다.

 주인공 '나'는 박사의 이러한 실험 대상인 스물 여섯 명의 계산사 중 한 사람으로서 유일한 생존자다.

 박사는 '나'에게 세 개의 사고 시스템이 형성되도록 그의 뇌 속 의식의 핵을 설정해 버린다. 첫 번째는 평상시의 현실의 나의 의식, 두 번째는 샤프링이라고 하는 '세뇌'용의 의식의 핵, 세 번째가 영상화된 의식의 핵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의 회로를 주인공인 '나'속에 짜 맞추어 넣은 노박사는 재편집에 의해 오차가 생긴 제3의 회로가 2와 1의 회로를 끌어당겨 결국에는 현실의 나의 의식을 잃어버리고 세 번째 의식 '세계의 끝'으로의 나로 살아가야만 하게 된다.

 '나'는 그의 생존의 이유를 알고 싶어하는 '조직'과 '공장'에서 쫓기게 되면서 사건에 말려들게 된다.

 자신의 뇌속 회로를 알지 못하는 '나'는 박사에게 호출되어 그의 연구결과를 샤프링하게 되고 기호사의 습격을 받게 된다. 이후 박사의 딸과 함께 박사를 찾아 떠나게 되고 자신의 의식 세계의 실체를 알게 되고, 보브 딜런의 노래를 들으면서 소멸의 깊은 잠에 빠져든다.

 한편, 그 '세계의 끝'에서 사는 나는 벽에 둘러싸인 마을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그림자를 맡기고 도서관에서 일각수의 두 개골 속 꿈을 읽는 일을 한다. 마을을 탐험하고 마을의 비밀을 찾던 나는 그림자가 준비한 탈출을 거절하고 자신의 만든 '세계의 끝'에서 살기로 한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세계의 끝'에서 각각 도서관에서 일하는 여인이 공통적으로 등장하며 나와 함께 하며, 이외에도 야미쿠로, 문지기 등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많다.

 인간의 삶, 영혼, 죽음, 사후세계에 대한 무라카미 하루키 스타일의 대답을 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