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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1)

바람속 2013. 3. 18. 09:13

 영화가 시작되고 10분 여가 지나면서 뻔한 스토리에 눈물을 콕콕 찍어대다가 끝나는 신파가 될 거라는 기대는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어머니, 남편, 딸, 아들, 친동생 모두의 범상치 않은 캐릭터에 놀랐지만 이상하게도 그들은 아주 근본이 망가진 인종들은 아니었다.

 그 모든 사람들을 다독여가면서 특히 15년째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보살피는 모습은 내내 가슴을 아리게 했다.

 이런 어머니밑에 어찌 악한 자식들이 있을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은 그들의 방황과 일탈임을 확인하고, 서서히 아파하면서 성장해 가는 딸과 아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수술대에 올렸지만 손조차 대지 못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그녀는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발작적으로 죽이려는 모습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기다렸고, 아들의 사고 후 보청기를 통해서라도 듣게만 해준다면 평생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벌 받는 거라는 절규는 온통 날 멍멍하게 했다.

 결국 그녀는 죽어서 나무 아래 한줌의 재로 묻혔다.

 배종옥, 김지영을 비롯한 모두의 연기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 영화다. 오랜만에 원 없이 대놓고 울 수밖에 없었다. 감독의 카메라는 너무 담담해서 맑은 호수의 물속처럼 저 밑까지 다 드러내 보였다.

 내 어머니 품에 나도 한번 원없이 울어보고 싶다.

 원작은 작가 노희경의 극복이며, 남자다. 이 작품은 1996년 방영된 MBC제작 4부작 드라마였다.

감독 : 민규동

출연 :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유근상, 신영희, 박하선, 류덕환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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