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록
더 밀 앤드 더 크로스 (2011) 본문
영화가 무엇보다도 영상의 예술임을 압도적으로 표현한 작품의 하나다.
감독은 이른바 '플랑드를 미술의 거장'인 피터 브뤼겔의 'The way to Calvary'의 작품을 중심으로 그 그림속에 표현된 장면들을 실제로 화면속에서 재생해 낸다.
스페인의 압제에 시달리던 네델란드역사의 어두운 부분을 살았던 작가(1525~1569)는 이 한 작품속에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는 예수의 모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려넣었고, 감독은 이 그림의 각 부분들을 해석하고 정교하게 재현하여 보여준다.
마치 영화는 브뤼겔의 그림이 연속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실제로 브뤼겔의 다른 작품들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브뤼겔의 그림을 감상하고서 이 영화를 본다면 이 영화자체의 화면을 즐기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시간이 될 듯하다.
영화의 제목이 'The Mill and the Cross'는 내겐 같은 의미로 보인다. 깍아서 세운듯한 바위기둥위에 돌아가는 풍차를 동력으로 하는 방아간의 풍차는 네개의 날개를 지닌 채 돌아가는 데 바로 십자가인듯 하다. 실제로 풍차가 정지하면 화면도 그림으로 돌아가고 돌면 화면도 움직인다.
감독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진다.
감독 : 레히 메주스키
출연 : 룻거 하우어, 샬롯 램플링, 마이클 요크
평점 : ★★★☆
' 나의 영화 > 2010년 이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카엘 (2011) (0) | 2014.03.23 |
---|---|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 (2013) (0) | 2014.03.16 |
달팽이의 별 (2012) (0) | 2014.03.13 |
아워즈 (2013) (0) | 2014.03.06 |
킬러 광대 (2012) (0) | 2014.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