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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

앨리스는 언덕에서 하는 일도 없이 언니 옆에 앉아있다가 눈이 빨간 흰 토끼 한 마리가 달려가는 보게 된다. 토끼가 "이런! 이런! 너무 늦겠는걸!" 하고 중얼거리며, 입고 있던 조끼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고, 허둥지둥 달려가는 걸 보고 나서는, 호기심에 불타는 앨리스는 토끼를 쫗아 들판으로 내달리고 산울타리 밑에 있는 커다란 토끼 굴 속으로 쏙 들어가는 토끼를 겨우겨우 따라 잡는다. 굴 속으로 토끼를 따라간 앨리스, 굴은 얼마쯤 터널처럼 똑바로 쭉 뻗어 가다가 갑자기 푹 꺼지고, 앨리스는 미처 걸음을 멈출 틈도 없이 아주 깊은 우물 같은 곳으로 떨어진다. 오랜 시간 떨어진 앨리스는 잔가지와 낙엽 더미 위로 떨어지고, 다시 토끼를 따라 바람같이 달려간다. 모퉁이를 돌자, 토끼는 사라지고 길..

상하 두 권의 책 제목대로 세 얼굴을 가진 사나이는 분명 소도둑이자 밀도살꾼인 배삼배, 즉 염태식이다. 그러나 저자는 웬일인지 배삼배를 주인공으로해서 진행하지 않는다. 진짜 웬일이다. 그래서 난 이 글을 배삼배를 중심으로 쓰기로 했다. 배삼배는 제로클럽 5인조가 대가리 노태의 빨간색 Z카로 야밤에 교통사고를 낸후 도주하다 부딪칠 뻔한 1톤트럭의 운전기사로 등장한다. 그는 사고를 당한 피투성이의 젊은 여인을 자신의 트럭에 싣고서 서울 시내병원을 닥치는 대로 찾아다닌다. 네시간째 툇짜를 맞다가 다섯 번째 찾아가는 병원에서 그녀을 받아주지만 이미 사망했음을 선고받는다. 배삼배는 사고를 낸 뺑소니로 오해를 받지만 경찰의 조사끝에 혐의없음이 밝혀져 석방된다. 덕분에 삼배의 차에 실려있던 밀도살한 한우 소고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