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은 여자 - 김성종

 1994년에 출간되었으니 어언 이 작품도 30년이 되어간다.

 김성종의 히로인 강력계 계장인 경감 오병호와 그의 부하인 여형사 유화시가 등장한다.

 세화건설 대표 강태수, 그는 180의 키에 운동으로 단련된 단단한 몸의 미남이다. 강태수의 친부는 서울에서 공무원으로 근무중이었으나 6.25전쟁으로 서울이 점령되면서 인민의용군에 끌려가 전사한다. 이후 어머니는 태수를 데리고 떠돌가 전주에서 애가 다섯이나 딸린 홀애비와 재혼한 후 갖은 고생과 폭력에 시달리며 지내다 아기를 출산하다 사망한다.

 머슴처럼 지내던 태수는 16세에 가출하여 고학으로 S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여 졸업한다. 졸업 후 샐러리맨으로 지내던 그는 영국의 케임브리지로 유학을 떠나지만, 영양실조까지 걸릴 정도로 갖은 고생을 겪는다.

 궁핍한 생활속의 영국에서 태수는 이병화라는 고고학 전공의 유학생을 만나고, 그녀는 임신하게 되지만 결국 유산하고 정신분열증속에 테임즈강에 투신자살하고 만다. 태수는 그녀의 시신도 영국에서 화장하여 테임즈강에 뿌린다.

 이병화의 가족은 홀어머니와 함께 언니, 남동생등 3남매 중 둘째였으며, 수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3남매는 뿔뿔이 흩어져 지내며 그녀와 연락이 끊긴 상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이 책에서 다룬 사건이 일어나가 5년전 죽은 이병화의 남매는 전에 살던 집의 아주머니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병화가 보낸 유서를 받게 된다. 유서의 내용은 강태수를 죽이지 말고 그의 여자들을 없애달라는 것이 었다.

 이에 이병화의 언니 이영화는 강태수의 집에 식모로 위장하여 들어가며, 동생인 목사 이경호는 개를 숭배하는 사교를 만들어서 강태수의 부인, 그가 만나는 여인들을 죽이게 된다.

 여기에서 강태수는 특이하게도 도베르만종 개를 살인에 이용한다.

 오병호와 유화시는 강태수의 주변 여인들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마침내 이경호의 비밀 아지트까지 추적하게 된다.

 유화시는 그곳에서 이영화의 시신까지 발견하게되고, 이경호는 그녀가 강태수와 관계를 가졌기에 심판했다고 밝힌다.

 이경호는 누나의 복수외에도 신의 명령으로 보름달이 밝은 밤마다 더러운 여자들을 죽인다면서 외제차 딜러인 여인을 살해하며, 자신의 사교 집회에서 배신자들을 개를 이용하여 처단해오고 있었다.

 마지막은 헬기의 폭발과 사냥총에 의한 총격까지 나온다.

 작가 김성종의 상상력이 종횡무진 본 궤도에 오른 듯한 느낌이다.

 상, 하 두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