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추리소설류 (116)
나의 기록
요 네스뵈의 '박쥐'에 이어 읽은 두 번째 작품으로 그의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책은 1월 7일부터 시작하여 1월 24일에 끝나며 이후, 짧은 에필로그 두 편이 있다. 작년에 시드니 사건을 해결한 후 노르웨이에 돌아와 있는 해리 홀레, 해치워야 할 숙제라도 되는 양 맥주잔을 앞에 두고서 금발을 아주 짧게 깎아 까칠까칠한 머리카락이 바짝 서 있고, 수척하고 흉터로 얽은 얼굴에서 사흘 자란 턱수염에는 기껏해야 삼십 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데도 흰 털이 몇 가닥 섞여 있다. 192센티미터의 키에 깡마른 몸이다. 전편외에 해리에겐 새로운 짐이 있음이 더 밝혀진다. 다운증후군인 그의 여동생 쇠스가 성폭행을 당하고 낙태수술을 받았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으며 수사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종결되었다. ..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저자 요 네스뵈의 경력은 경이롭다는 표현도 부족하다. 1960년 생인 그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태어났고, 지금도 그곳에 살고 있다. 현재 그의 소개는 이렇다.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밴드 디 데레의 싱어 송 라이터로 인기 뮤지션이며, 저널리스트, 경제학자. 요 네스뵈가 작가가 된 경위는 더 기이하다. 1990년 중반, 낮에는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면서 밤에는 록밴드 디 데레에서 활동하다 지친 그는 홀연 소설을 서보기로 마음먹고 오스트레일리야로 떠나 6개월 후 이 작품을 들고 노르웨이로 돌아와 북유럽 최고의 문학상인 유리열쇠상과 그해 최고의 노르웨이 스릴러에 수상하는 리버튼 상을 동시 수상한다. 이후 출간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노르웨이 베스트셀러 ..
14년 8개월 전, 네 살 된 아들 대니를 놀이공원에 데려가던 거니는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대한 생각에 얼이 반쯤 나가있었다. 그가 뒤를 돌아보았을 때 모든 것이 끝나있었다. 큰길 쪽으로 걸어가던 비둘기를 따라갔던 대니는 음주운전 뺑소니차에 치여 사망했다. 범인은 잡지 못했다. 이후 거니와 매들린과의 사이에 더 이상 아이는 없었다. 거니는 22년전 이혼한 첫 번째 부인 카렌과의 짧은 결혼 생활로 얻은 카일이라는 아들도 있다. 금융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카일은 거니의 삶에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영역이었고 온통 회피와 합리화로 가득 찬 영역이었다. 그는 책에서 내내 카일에게 걸어야 하는 전화를 미루기만 한다. 뉴욕의 1급수사관으로 연쇄살인을 비롯한 어려운 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명성을 떨쳐온 거..
일본 경찰청 특수부석연구소에서 개발한 DNA프로파일링과 몽타주 사진은 실제 사건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DNA 정보 만으로 범인의 생태를 거의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으며 몽타주도 실제 모습과 거의 유사하며, 수집된 DNA 샘플과의 대조를 통하여 범인이 누구와 혈연관계에 있는지 까지 파악할 수 있다. 곧이어 국회에 범죄방지를 목적으로 한 개인정보 취급에 관한 법안, 통칭 DNA 법안이 제출된다. 본인 동의를 얻어 채취한 DNA 정보를 국가 감시 아래 수사기관이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법률로 처음엔 야당의 반대가 있었지만 마지막에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형태로 가결되어 시행된다. 그러나, 두 명의 젊은 여성이 구경이 작은 총으로 머리를 맞아 즉사한 시체가 5일 간격으로 발견되며, 사체는 폭행당한 흔적이..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심하니 책을 읽으실 분은 피해주시길. 자신의 호적을 세탁하고 성형수술을 거쳐서 무카이 사토시란 인물로 탄생한 다카토 후미야, 그가 이런 과정을 거치는데 필요한 돈은 우연히 만나게 된 사카모토 노부코라는 한 노파에게서 16년 전 받은 것이다. 다카토 후미야는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온 인생이었으며 야쿠자에 빚을 지고서 재촉하던 야쿠자 세 명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고 도주 중이었다. 야쿠자 중 한 명은 실명에 이르렸음을 알게 된다. 사카모토 노부코는 결혼한 후 3년 뒤교통사고로 남편을 잃고서 딸 유키코와 단 둘이서 생활해 왔었다. 그러나 10년 전, 유키코는 17살 때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하굣길에 오른 뒤로 행방물명 되었으며, 2주가 지난 후 잡목림에 방치되어 있던 슈트케이스 안에서 토..
베를린 발 뉴욕행 753기, 2010년 9월 24일, 이 비행기는 뉴욕 JFK 공항 13R활주로에 착륙한 후 활주로에 정지한 채 모든 불이 꺼지고 연락마저 두절된다. 승객 199명, 조종사 셋, 객실 승무원 아홉, 이 모든 사람들에게서 어떠한 구조 요청도 없다. 탑승객 전원이 죽은 채로 발견된다. 에프 굿웨더 박사가 이끄는 미 연방 질병관리센터의 프로젝트 팀이 파견되고 뒤늦게 기장 한 사람 포함 생존자 네 사람이 발견된다. 그리고 화물칸에는 석은 흙으로 채워진, 관으로 추정되는 검은 나무상자가 발견된다. 테러와 전염병에 대한 공포속에 400여 년 만에 관측되는 개기일식이 다가온다. 과학과 의학의 상식을 파괴하는 시신과 생존자의 기이한 실체가 드러나는 가운데 괴이한 나무상자는 사라지고, 안치된 시신들도 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