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판타스틱 (2016)

 숲 속에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섯 아이들과 아버지 벤, 그렇다고 세상의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세상에서 규정해 놓은 삶의 절차와 가치대신 자신들만의 기준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면서 살아갈 뿐이다. 지식 역시 같은 또래의 누구보다도 깊고 넓으며, 누구보다도 더 비평적인 시각을 갖출 것을 요구받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숲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강인한 체력을 우선으로 한다. 산악구보와 암벽 타기가 거의 일과다. 여기에 사냥까지 한다.

 그런 그들의 삶에 새로운 도전이 다가온다. 치료를 위하여 도시로 나갔던 엄마 레슬리의 죽음이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녀는 치료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리고 춤과 노래속에 불교식으로 화장해서 그 재를 번잡한 사거리 화장실 변기에 흘러보내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유언을 지키기 위해서 벤과 여섯 아이들은 버스를 타고서 세상으로 나온다. 변호사이자 부호인 벤의 장인은 그들의 장례식 참석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경찰력을 동원하겠다는 협박까지 한다.

 큰 아들 보의 어설픈 첫 사랑, 먹을 것을 해결하기 위한 도둑질, 벤의 여동생 가족과의 어색한 만남, 벤과 아이들의 너무나 솔직한 생활 모습, 놈 촙스키의 생일 기념 파티 등 이들 가족의 여행기가 이어진다. 우연곡절 끝에 참석한 장례식, 엄마의 유언은 지켜지지 못하고 넷째 렐리안 마저 아버지 벤에게 반기를 들고서 외할아버지집에 남기로 한다. 그전에 첫째 보가 미국의 유수한 명문대들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으며, 여기엔 엄마의 조력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렐리안을 빼내기 위한 작전 중 베스퍼가 지붕에서 떨어져 다치기도 한다. 결국 벤은 자신의 교육방식을 접고 아이들을 외할아버지에게 맡기기로 한다. 홀로 떠나는 벤, 그러나 아이들은 렐리안까지 모두 버스에 숨어있다.

 이후는 엄마의 시신을 도굴하여 유언대로 그들만의 장례식을 치르는 과정이 진행된다.

 영화의 결말, 보는 독립하여 나미비아로 떠나고 다른 아이들도 외부의 일반 학교에 다니게 된다.

 기성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근저를 이루고 있지만 벤이 추구하는 대안 역시 완벽할 수 없음을 영화는 보여준다.

 벤역의 비고 모텐슨의 나체는 충격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방식에 대한 고민은 영원히 될 것 같다.

감독 : 매트 로스

출연 : 비고 모텐슨, 조지 맥케이, 사만다 아일러, 애너리즈 바쏘, 니콜라스 해밀턴, 쉬리 크룩스, 찰리 쇼트웰

평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