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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화/2010년 이후

쎄시봉 (2015)

바람속 2015. 11. 22. 20:28

 이 영화는 쎄시봉으로 대표되는 70년대 포크음악과 그들의 음악에 대한 회고를 넘어선 작품이다. 나역시 그때의 추억을 다루는 작품으로만 생각했다가 크게 뒷통수를 얻어맞은 느낌이다.

 영화는 쎄시봉트리오로 기획되었다가 트윈폴리오가 되면서 잊혀졌던 멤버 오근태의 미스테리와 그가 사랑했던 여인 민자영의 스토리가 한 축을 이룬다.

 차라리 처음부터 오근태와 민자영의 이야기로 주를 이루고 여기에 나머지 멤버들을 스케치로 다뤘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둘의 이야기는 감동과 함께 반전까지 대단한 듯 싶다. 

 여기에 결성 1년만에 대마초흡연 사건으로 해체된 트윈폴리오의 비사를 이 둘의 스토리에 결합시킨 부분은 절로 무릅을 치게 만들었다.

 영화는 이 둘의 스토리외에는 마치 신파극을 보는 듯 유치하기 그지없다.

 송창식과 윤형주, 이장희까지 배우들의 연기는 발연기의 경연을 보는 것 같다. 그럼에도 인내심을 갖고 영화의 중반을 지나다보면 묘하게 거기에 중독(?)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2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오근태역으로 나오는 김윤식의 연기 포스는 정말 대단하다. 그의 모습에서 이제 대가의 반열을 느끼는 듯 하였다.

 그 다음으로 한효주 역시 나름의 독특한 매력이 사그러지지 않았다.

 한효주가 연기한  민자영의 더 깊은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쉽지만, 이 영화 자체는 마치 포크송의 리듬처럼 의식적으로 심각한 장면을 누락시키는 의도를 갖고 제작된 듯 하다.

 쎄시봉에 얽힌 추억과 헌신적인 한 남자의 사랑에 푹 빠진 시간이었다.

감독 : 김현석

출연 : 정우, 한효주, 장현성, 진구, 강하늘, 조복래, 김윤석, 김희애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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